샤론 최, 통역가 아니다?…봉준호 "그의 시나리오 정말 궁금"

  • 등록 2020-02-11 오전 11:13:43

    수정 2020-02-11 오전 11:13:43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왼쪽)과 통역을 맡은 샤론 최(최성재)씨/사진=AFPB NEWS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봉준호 감독의 통역을 맡은 샤론 최(Sharon Choi·한국이름 최성재)씨가 ‘숨겨진 영웅’으로 떠올랐다.

최씨는 지난 10일(한국시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으로 4개 상을 수상한 봉 감독의 말을 놓치지 않고 매끄럽게 관객에 전달했다. 또 봉 감독 특유의 재치있는 입담을 살린 통역으로 화제가 됐다.

그는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뿐 아니라 2019년 5월 칸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여러 공식석상에서 봉 감독의 말을 관객에 전한 인물이다.

대표적으로 지난 1월 5일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상을 받은 봉 감독의 수상소감 중 “자막, 그 1인치의 장벽을 뛰어넘으면 여러분들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라는 말을 생생하게 옮긴 것이 그였다.

지난해 5월 프랑스 칸 영화제와 미국 TV프로그램 NBC ‘투나이트 쇼’에서는 “나도 되도록 여기서 말을 안 하고 싶어요. 스토리를 모르고 가서 (‘기생충’을) 봐야 재밌거든요“라는 봉 감독의 너스레를 맛깔나게 전하기도 했다.

봉 감독은 자신과 ‘찰떡 호흡’을 보여주고 있는 최씨를 “거의 내 언어의 아바타”라며 “샤론 덕분에 모든 캠페인이 잘 굴러갈 수 있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아카데미 시상식 후 백스테이지 인터뷰에서는 ‘샤론 최가 화제였다’는 질문이 나왔다. 봉 감독은 “(최 씨가) 한국에서 영화를 공부했다”며 전문 통역가가 아니라 감독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지금 몇 개의 장편 각본을 쓰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그 내용이 정말 궁금하다”고 했다.

또 다른 인터뷰에서 해외 매체가 최씨를 향해 “당신도 스타”라고 말하자, 봉 감독은 “현재 거대한 팬덤을 갖고 있다”며 “그는 완벽하다. 우리는 언제나 그에게 의지하고 있다”며 함께 칭찬했다. 봉 감독과 인터뷰하던 매체는 “샤론 최씨는 오스카 시즌의 MVP”라면서 “다음에는 그가 자신의 영화로 오스카 시상식에 참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씨는 한국 국적으로 미국에서 대학을 나왔다. 영화를 전공한 후 독립영화를 연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에 대한 애정과 이해가 있기 때문에 더 맛깔스러운 통역이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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