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진출 3년', 박해진이 말하는 '중국활동 일장일단'

  • 등록 2013-06-27 오전 8:03:35

    수정 2013-06-27 오전 8:03:35

배우 박해진이 중국드라마 ‘멀리 떨어진 사랑’ 촬영 전 대본을 숙지하며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사진=WM컴퍼니)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한국 문화 콘텐츠가 ‘한류’라는 이름으로 아시아에 뿌리를 내린지 10년이 넘었다. 한국 드라마가 일본 대만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 전역에서 방송되는 일은 새삼스런 뉴스가 됐다. 한국 배우들이 제각각의 매력으로 아시아 팬층을 넓히고, 제작자들은 양질의 콘텐츠로 한국 문화 상품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시대다. 이 중에서도 중국은 더욱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고 있다. 만들어진 콘텐츠로 인정 받는 것을 넘어 ‘합작’이란 이름으로 드라마에 출연하고 발로 현장을 누비기 때문이다. 이젠 한국 배우가 중국 드라마시장의 성장에 견인차 역할을 하는 수준까지 격상된 분위기다. 장서희 장나라 이다해 천정명 강타 등 수 많은 스타가 중국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가운데 배우 박해진도 지난 3년 간 중국 내 입지를 탄탄히 했다. 25일 중국 북경의 한 야외세트장에서 드라마 ‘멀리 떨어진 사랑’ 촬영에 한창인 박해진을 만났다. 고된 촬영을 마치고 40여 명의 국내 취재진과 만난 박해진은 그 동안의 중국 활동을 돌아보며 소회를 밝혔다. 그가 말한 중국 진출의 ‘일장일단’을 정리했다.

배우 박해진이 중국드라마 ‘멀리 떨어진 사랑’ 촬영을 마친 뒤 모니터링으로 신을 체크하고 있다.
▲시스템+장비, “세계 최고 수준”

이날 취재진이 현장을 지켜본 시간은 3시간 남짓. 박해진을 비롯해 출연진 3명이 서너 마디의 대화를 주고 받는 장면 3개가 남아있었다. 화면에서 1,2분 정도 소요될 듯한 신(Scene)이었지만 실제 촬영 시간은 길었다. 이러한 상황은 한국 드라마 현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밤샘 촬영이 이어지고 그날 찍어 그날 방송하는 ‘생방송 시스템’은 익히 알려져있다. “중국에서도 촬영이 힘들텐데 견디기 버겁겠다”는 취재진의 말에 박해진은 “이곳 시스템은 그렇지 않다”고 단언했다.

지켜지지 못할 때도 있지만 중국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하루 12시간의 ‘근로 시간’이 정해져있다. 여기엔 스태프는 물론 배우와 감독까지 포함돼 있다. 때문에 밤을 새워 촬영하는 일이 드물고, 촬영이 이어지길 무작정 기다리느라 시간을 허비하는 불편도 덜하다. 100% 사전에 제작을 마친 뒤 방송되기 때문에 연기에 집중하는 데도 수월하다. 26부작인 ‘멀리 떨어진 사랑’은 현재 막바지 촬영 중이고 7월 초면 방송 시기를 확정한다.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를 주로 방송해 온 호남TV에서 먼저 전파를 탄 뒤 연말 전국 28곳 위성방송에 추가편성될 예정이다.

사전제작 시스템과 함께 박해진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건 장비 수준이었다. 무엇보다 조명 장비가 한국과 비교해 월등하다. 박해진은 “중국드라마가 아직까지 퀄리티의 문제에서 떨어진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하지만 장비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 할만큼 좋고 조명 장비가 특히 고가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활용하는 능력이 아직까진 떨어지지만 그 점도 빠른 속도로 보완이 되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한국 배우와 제작진 등의 인력이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우 박해진(오른쪽)이 중국 북경의 한 야외세트장에서 중국드라마 ‘멀리 떨어진 사랑’ 촬영에 임하고 있다.
▲소통+그리움, “극복해야 할 문제”

물론 중국에서 활동하며 ‘왜 이렇게 힘든 길을 걷게 됐지’라고 후회(?)할 때도 적지 않았다. 진출 3년차가 된 지금은 “많이 적응해서 이젠 심적으로도 안정감을 찾는다”고 말할 수 있지만 여전히 극복해야 할 문제들도 있다.

박해진이 첫째로 꼽은 중국 활동의 어려움은 소통이었다. 박해진은 “대부분의 한국 배우들이 공감할 거다”며 “나 역시 이번 드라마에서 한국어로 연기를 하고 있는데 상대방과 호흡을 맞춘다는 게 언어가 다르니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박해진은 2011년 드라마 ‘첸더더의 사랑이야기’로 첫 중국 작품에 임했을 때를 회상하며 “그땐 참 당황스러웠다”고 운을 뗐다. 이어 “상대방 대사까지 다 외워야 내 연기가 자연스러워진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2배 이상의 노력이 필요했다”며 “하지만 상대방의 표정 하나 놓치지 않고 연기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될 거라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해진은 “노력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닌 게 진짜 문제다”며 한국에 대한 그리움을 언급했다. KBS2 드라마 ‘내 딸 서영이’로 3년 만에 국내 안방극장을 찾았던 박해진은 종방과 동시에 중국으로 넘어왔다. ‘내 딸 서영이’의 이보영이 SBS 수목 미니시리즈 ‘내 목소리가 들려’로 활동 중이고, 이상윤이 MBC 새 월화 미니시리즈 ‘불의 여신 정이’로, 이정신이 KBS2 새 수목 미니시리즈 ‘칼과 꽃’으로 활동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박해진만 타국에 나와있는지라 외로움이 배가 된다는 후문이다.

박해진은 “‘내 딸 서영이’로 많은 성장을 느꼈고 무엇보다 변함 없이 기다려준 팬들의 사랑을 새삼 실감했기 때문에 중국으로 바로 와야 했을 때 아쉬움이 컸다”며 “하지만 ‘내 딸 서영이’에 앞서 ‘멀리 떨어진 사랑’ 출연이 결정됐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아마 연말 쯤에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 텐데 밝은 작품으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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