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에게 궁금한 몇 가지

  • 등록 2014-11-11 오전 10:43:01

    수정 2014-11-11 오전 10:52:28

‘인터스텔라’ 중국 상하이 기자회견에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사진=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21세기 전 세계에서 가장 핫한 영화 감독을 꼽으라면 이 사람을 빼놓을 수 없다. 크리스토퍼 놀란. 매 작품 관객이 기대하는 것, 상상하는 것 그 이상을 보여왔다. 독창적이고 천재적이다. 플롯을 복잡하게 꼬아서 영화 이상의 지적 쾌감을 선사하는 것이 특징인데 최근작 ‘인터스텔라’에서는 그 무대를 우주로 확장했다.

이번에도 반응은 폭발적이다. 국내에서 지난 6일 개봉한 ‘인터스텔라’는 5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세일링 포인트가 된 것은 역시 ‘놀란 브랜드’다. 배우 이상으로 두터운 팬덤을 몰고다니는 스타감독. 12일 ‘인터스텔라’ 중국 개봉을 앞두고 아시아 최대 영화시장을 찾은 놀란 감독을 상하이 페닌슐라 호텔에서 만났다.

◇ 놀란보다 더 놀라운 패밀리

‘인터스텔라’는 희망을 찾아 우주로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SF영화다. 세계적인 물리학자 킵 손이 발표한 웜홀을 통한 시간 여행이 가능하다는 이론에 감독의 상상력을 더했다. 놀란 감독의 전작들이 그러하듯 ‘인터스텔라’ 역시 이성적이고 논리적이다. 장엄한 우주의 풍광은 관객의 시선을 압도하고 블랙홀, 웜홀 등의 과학용어는 보는 이들의 뇌세포를 일깨운다. 그럼에도 영화의 전반적인 느낌은 따뜻하다. 놀란 감독이 영화에 숨겨놓은 인류애, 가족애 등 때문이다. 이는 어쩌면 조금은 특별했던 제작 과정 때문인지도 몰랐다.

‘인터스텔라’의 제작자는 놀란의 아내이자 평생의 영화적 동지인 엠마 토마스다. 각본은 그의 동생인 조나단 놀란이 맡았다. 엠마 토마스는 ‘인터스텔라’ 홍보기간 남편 놀란과 함께 전세계를 누비기도 했다. 그녀는 “‘위대한 남자 뒤에는 위대한 여자가 있다’는 중국 속담이 있는데 그 말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현지 기자의 물음에 “나는 굉장한 행운아다. 남편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했다. “한국에서 영화 관객 80%가 ‘인터스텔라’를 선택해 보고 있다”는 말에 가장 즐거워한 사람 역시 제작자인 토마스였다. 그녀는 “하루 24시간을 남편과 함께하는데 일과 사생활을 어떻게 구분하느냐”는 물음에 “현실적으로 둘을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다. 아이가 넷인데 남편과 같은 일을 해 좋은 점은 영화 작업 현장에 아이들을 데리고 다닐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점은 정말 좋은 것 같다”고 궁금했던 일상사를 전했다.

◇ 못 말리는 필름 사랑

놀란 감독은 필름 마니아다. 디지털 기술이 발달했지만 35mm 필름과 아이맥스(IMAX) 촬영을 고수한다. 상업영화 최초로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하고 개봉한 ‘다크 나이트’ 시리즈와 ‘인셉션’에 이어 ‘인터스텔라’는 전작보다 훨씬 많은 분량이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됐다.

이날 한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놀란 감독은 필름 작업에 대한 끝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35mm 필름에 65mm 필름도 쓴다”라면서 “이유는 컬러감, 이미지, 해상도 등이 디지털보다 훨씬 좋기 때문이다. 필름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이 나온다면 모르겠지만 그 전까지는 계속 필름을 쓰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주인공은 늘 아내 잃은 남자 ‘왜?’

‘메멘토’의 레너드(가이 피어스), ‘인셉션’의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인터스텔라’의 쿠퍼(매튜 맥커너히).

놀란 감독 영화에는 공통점이 있다. 남자 주인공이 상처한 인물이라는 것. ‘메멘토’의 주인동 레너드는 아내가 강간 당하고 살해되던 날의 충격으로 기억을 10분 이상 지속시키지 못하는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리게 된다. ‘인셉셥’ 주인공 코브는 아내 맬과 꿈 속 여행을 하고 돌아오지만 맬은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살한다. ‘인터스텔라’의 주인공 쿠퍼 역시 아내와 사별한 남자다.

그는 왜 이렇듯 항상 남자 주인공을 극한의 상황으로 몰아넣는 걸까. 영화 속 주인공들과 달리 화목한 가정을 꾸리며 사는 놀란 감독의 실생활을 떠올리면 더욱 이례적이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라는 물음에 놀란 감독은 자리를 함께한 아내를 보고 웃으며 “미안하다. 우리의 상황과는 별개다. 오해하지 말고 들어주길 바란다”고 눙친 뒤 “극한의 상황에 빠지면서 하지 않던 일들을 하는 것. 내 영화의 공통된 서사다. 그래야 이야기를 더 드라마틱하게 끌어갈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주인공이 불행에 빠지는 상황이 영화의 시작 혹은 이야기의 갈등을 증폭시키는 요인이 된다는 설명이다.

사진 왼쪽부터 ‘인터스텔라’ 제작자 엠마 토마스, 주연배우 앤 해서웨이, 매튜 맥커너히,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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