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혼'으로 거함 중국 꺾은 태극낭자, 최강 일본도 이긴다

  • 등록 2015-08-02 오후 4:35:50

    수정 2015-08-02 오후 4:35:50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정설빈이 중국과의 동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뒤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여자축구가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이하 동아시안컵)에서 ‘거함’ 중국을 격파하고 첫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대표팀은 1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중국과의 1차전 경기에서 전반 27분 정설빈(인천현대제철)의 선제골을 끝까지 잘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기대 이상의 결과였다. 중국은 세계 축구를 주름잡는 강국 중 하나다. 과거에 비해 살짝 전력이 약해졌다고는 하지만 지난 캐나다 여자월드컵에서 8강까지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은 중국과 그전까지 31번 맞붙어 3승5무23패로 일방적으로 밀렸다.

하지만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중국에 물러서지 않고 당당히 맞서 싸웠다.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는 중국을 상대로 전반전 내내 일방적인 공격을 퍼부었다. 정설빈의 감각적인 선제골은 한국의 강력한 압박이 돋보인 결과였다.

후반전에선 체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수세에 몰렸다. 하지만 선수들은 몸을 사리지 않는 육탄방어로 1골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안방에서 우승을 노렸던 중국은 8강 베스트멤버를 내세웠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선수까지 불러들였다. 반면 한국은 간판스타인 지소연(첼시 레이디스)과 박은선(이천대교)이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고, 조소현과 전가을(이상 현대제철) 등이 컨디션 난조로 출전하지 못했다. 그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투혼으로 실력 차와 원정경기의 불리함을 극복했다.

윤덕여 감독도 “우리가 100%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지만, 다른 선수들이 충분히 해줬다. 선수들의 투혼에 박수를 보낸다”고 칭찬했다.

최종목표인 우승까지 가기 위해선 여전히 넘어야 할 벽이 만만치 않다. 여자월드컵 준우승의 일본(세계랭킹 4위)과 ‘강철 체력’의 북한(8위)과 경기를 앞두고 있다.

중국전에서 부상자가 속출한 것이 가장 뼈아프다. 중원을 지키며 중국 공격을 차단하고 공격 라인으로 볼을 배급한 심서연(이천대교)이 후반 8분 상대와 공을 다루는 과정에서 무릎 통증으로 쓰러졌다.

들 것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아직 정확한 부상 정도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오는 4일 열릴 일본과의 대회 2차전 출전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한국은 중국전에서 심서연이 부상으로 빠진 이후 중원싸움에서 밀리면서 수세에 몰렸다. 심서연의 공백이 커 보이는 이유다.

중국전에서 ‘슈퍼세이브’를 펼친 골키퍼 김정미(인천현대제철)도 갈비뼈 부상으로 일본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후반 35분 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중국 공격수와 부딪히면서 통증을 호소했다. 숨 조차 제대로 쉬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끝까지 경기를 무실점으로 마쳤지만 경기장을 떠날 때까지 다리를 절 정도로 고통은 남아 있었다.

결국 믿을 구석은 선수들의 정신력이다. 남은 선수들이 한 발 더 뛴다는 각오로 일본전에 나설 수밖에 없다.

다행인 부분은 일본의 전력이 생각보다 강하지 않다는 점이다. 일본은 지난 캐나다 여자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여자축구 최강국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는 월드컵 주축 멤버들이 대거 빠지고 젊은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렸다. 북한과의 첫 경기에서 2-4로 패할 정도로 수비가 불안했다.

우리 대표팀이 고갈된 체력을 빨리 회복하고 중국전에서 보여준 투지를 이어간다면 일본도 못이길 상대가 결코 아니다. 윤덕여 감독은 “체력 회복이 급선무다. 2차전도 준비 잘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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