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리 파이터’ 김보성 “가족부터 챙겨라?…가족=나눔의 원천”(인터뷰②)

  • 등록 2017-01-04 오전 9:15:00

    수정 2017-01-04 오후 2:57:34

김보성(사진=한대욱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배우 김보성이 주먹을 불끈 쥐었다. 선글라스 너머 오른쪽 눈 주변이 2mm정도 함몰됐지만, 그의 표정은 희망찼다. 그는 “의리!”를 외치며 “2017년에도 ‘정의’는 계속된다”고 말했다.

김보성은 지난달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종합격투기대회 로드FC 035(ROAD FC 035) 스페셜 매치 웰터급에 출전하면서 이종격투기 선수로 정식 데뷔했다. 일본 콘도 테츠오와 맞붙어 1라운드에서 패배했지만, 소아암 환자를 돕기 위한 경기였다. 소아암 환자를 위해 온몸을 내던진 그의 헌신은 귀감이 됐다. 최근에는 로드FC를 통해 경기 수익금 등이 병원에 전달됐다. 소아암 환자의 수술비와 치료비로 쓰일 예정이다. 그에겐 부상을 남겼지만, 당초 계획한 목표는 달성했다.

단 한 번의 경기를 위해 그는 지난 1년6개월 동안 치열한 시간을 보냈다. 중년의 나이에 이종격투기에 도전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의리 파이터’ 김보성으로부터 지난 데뷔전과 근황에 대해 들어봤다.(인터뷰①에서 이어)

왕년에 터프한 이미지의 액션 배우였던 김보성이지만 실전은 달랐다. 매일 3시간씩 고강도 훈련을 받았다. 체중이 절로 줄었다. 술과 야식만 금했는데 90kg이었던 체중은 77kg까지 내려왔다. 치료가 끝나면 훈련도 재개할 생각이다. 인터뷰를 위해 오랜만에 체육관을 찾은 그는 반가운 듯 샌드백을 쳤다. “운동을 꾸준히 해서 그런지 몸이 근질근질했다”고 말했다.

―개그맨 겸 이종격투기 선수 윤형빈이 콘도 테츠오에게 복수한다고 했다.

△경기 취지가 어린이 돕기 아닌가. ‘복수’라는 단어를 쓰기 애매하다. 만약에 복수를 한다면 내가 해야 하지 않겠느냐. (웃음) 하더라도 가까운 시일 내는 아닐 것 같다. 그랬다간 아내에게 혼난다.

―주변 사람들이 격투기를 도전한다고 하면 어떤 조언을 하겠나.

△훈련 받으면서 많이 겸손해졌다. 운동을 해봤다고 혹은 주먹 좀 쓴다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종목이 아니다. 발차기나 주먹 등 하나만 잘해서 되는 게 아니다. ‘종합’격투기 아닌가. 복싱 태권도 주짓수 레슬링 유도 등에서 정상이었던 사람들이 왔다가 자존심이 상해서 못 견디고 간다고 하더라. 훈련 받으면서 자존심을 내려놓으라는 말을 듣곤 했다. 직접 부딪쳐 보니까 예상 보다 혹독한 훈련을 거쳐야 했다. 자기 관리도 철저해야 한다. 극한의 정신력을 필요로 한다. 그런 의미에서 종합격투기 선수들을 존경한다.

김보성은 지난달 필리핀 복싱 영웅 파퀴아오와 만났다. 파퀴아오 방한을 맞이해 열린 사랑의 열매 협약식이었다. 김보성은 그 자리에서한국 필리핀 양국 어린이 돕기 프로젝트를 파퀴아오에게 제안했다.

김보성(사진=한대욱 기자)
△파퀴아오가 흔쾌히 수락했다.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지만 일단 손을 잡기로 했다. 다시 만나 이야기 나눠 볼 생각이다.

―이번 부상의 안타까움 때문에 김보성의 가족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시합 끝나고 아이들이 링에 올라왔다. 승리한 후 멋있게 안아주고 싶었는데 의기소침해졌다. 마침 아이들이 나를 안아줬고, 큰 위로가 됐다. 가끔 가족부터 챙기는 게 의리라는 말을 듣는다. 그때마다 가족에 대한 사랑이 나눔의 원천이라고 말한다. 이 세상 모든 부모가 같은 마음이다. 내 자식이 아프면 자기 목숨이라도 내놓고 싶은 것이 부모 마음이다. 같은 마음이기에 소아암 어린이 돕기에 나선 거다. 앞으로도 어린이 돕기에 집중할 생각이다.(인터뷰③으로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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