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업걸 시대]'2015 핀업걸', 성 상품화 넘어야 한다

  • 등록 2015-07-02 오전 9:09:00

    수정 2015-07-02 오전 9:12:23

예정화·클라라·유승옥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헐벗은 여인이 뜨고 지는 시대다. ‘핀업걸(Pin-up Girl)’이 대중의 관심을 받으면서 이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클라라의 몰락에 이어 예정화 등 핀업걸로 분류되는 스타 중 일부가 허세, 허언 등 과한 자기포장으로 눈쌀을 찌푸리게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불과 한두 달 폭발적으로 사랑받다가 얼마 못 가 대중의 뇌리에 잊혀지고 있다”며 “의미가 퇴색된 핀업걸은 ‘성 상품화’로 전락하고, 이들을 소비하는 패턴이 음지를 넓혀가며 부작용은 심화될 것이다”고 말했다.

핀업걸은 제2차 세계대전 참전 용사에 지급된 위문용 브로마이드를 의미했다. 숫자 ‘8’을 연상시키는 몸매와 싱그러운 미소를 가진 미녀가 핀업걸의 이미지다. 핀으로 사진을 벽에 고정 시키고 감상하던 1940년대 ‘전장(戰場) 문화’가 ‘핀업걸 시대’를 열었다. 핀업걸은 여성을 도구로 접근한 것이라는 부정적인 지적부터 사회를 발전시킨 증폭제였다는 긍정적 해석까지 받았다. 국내에서 폭을 넓힌다면 가수 이효리가 2000년대 ‘우먼파워’ 트렌드를, 이후 그룹 씨스타가 ‘건강미’ 트렌드를 주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국내 뷰티 시장을 키웠다는 산업적 결과물은 여성의 자기주도적인 삶을 개척했다는 사회적인 현상 역시 핀업걸에 힘입은 바 크다.

최근 요즘 핀업걸 시대의 가치가 빛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 등장했다. 정덕현 평론가는 “우리나라 핀업걸 문화는 자기 개성에 맞춘 스타일과 무대 퍼포먼스를 드러내는 가요계에서 주로 생산됐는데 아이돌에 편중된 문화가 걸그룹 노출 경쟁, 섹시 콘셉트 과열로 이어졌고 음악성 없이 이미지에 함몰됐다”며 “이것이 핀업걸 문화에 영향을 주면서 ‘섹시 스타’만 남은 퇴보를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성 상품화에 갇힌 핀업걸은 SNS 시대와 맞물려 악화되는 분위기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에는 몸매를 과시하는 등 껍데기에 치중된 행보가 눈에 띈다. 대중 역시 더 센 자극, 새로운 섹시 스타를 갈망한다. 클릭 수 상승 등으로 인한 광고 수익을 따져 핀업걸의 ‘섹시 이미지’와 대중의 ‘성적 욕구’를 연결시키는 다양한 플랫폼의 행태도 지적의 대상이다. 정덕현 평론가는 “핀업걸이 어느 때보다 자주, 쉽게 보고 즐길 대상이 된 요즘, 그 방법이 과거보다 건강하지 못하다”며 “핀업걸에게 어떤 가치를 부여해야할지 함께 고민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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