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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업걸은 제2차 세계대전 참전 용사에 지급된 위문용 브로마이드를 의미했다. 숫자 ‘8’을 연상시키는 몸매와 싱그러운 미소를 가진 미녀가 핀업걸의 이미지다. 핀으로 사진을 벽에 고정 시키고 감상하던 1940년대 ‘전장(戰場) 문화’가 ‘핀업걸 시대’를 열었다. 핀업걸은 여성을 도구로 접근한 것이라는 부정적인 지적부터 사회를 발전시킨 증폭제였다는 긍정적 해석까지 받았다. 국내에서 폭을 넓힌다면 가수 이효리가 2000년대 ‘우먼파워’ 트렌드를, 이후 그룹 씨스타가 ‘건강미’ 트렌드를 주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국내 뷰티 시장을 키웠다는 산업적 결과물은 여성의 자기주도적인 삶을 개척했다는 사회적인 현상 역시 핀업걸에 힘입은 바 크다.
성 상품화에 갇힌 핀업걸은 SNS 시대와 맞물려 악화되는 분위기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에는 몸매를 과시하는 등 껍데기에 치중된 행보가 눈에 띈다. 대중 역시 더 센 자극, 새로운 섹시 스타를 갈망한다. 클릭 수 상승 등으로 인한 광고 수익을 따져 핀업걸의 ‘섹시 이미지’와 대중의 ‘성적 욕구’를 연결시키는 다양한 플랫폼의 행태도 지적의 대상이다. 정덕현 평론가는 “핀업걸이 어느 때보다 자주, 쉽게 보고 즐길 대상이 된 요즘, 그 방법이 과거보다 건강하지 못하다”며 “핀업걸에게 어떤 가치를 부여해야할지 함께 고민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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