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야드에서 2m에 꽂는 임성재 아이언샷의 비결은 '삼각형'

  • 등록 2020-03-02 오전 10:45:18

    수정 2020-03-02 오전 10:45:18

임성재는 아이언샷을 할 때 오른쪽 어깨를 왼쪽 어깨보다 낮게 유지하면서 스윙한다. (사진=KPGA)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15번홀 티샷이 홀에 바짝 멈추는 순간 숨이 막혔다.”

임성재(22)를 가르치는 최현 스윙코치는 15번홀(파3·180야드)에서 나온 티샷을 보며 이렇게 표현했다.

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PGA 내셔널 챔피언 코스(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혼다 클래식(총상금 700만 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 1타 차 선두를 달리던 임성재는 ‘베어트랩’의 시작인 15번홀에서 과감한 티샷을 날렸다. 그린 앞이 물이 있고 바로 뒤에 홀이 있어 직접 공략하기엔 부담이 컸다. 이날 홀의 위치는 그린 앞에서 23야드, 왼쪽에서 7야드 지점이었다. 공략하기 가장 어려운 구석진 곳이었다.

임성재는 이 홀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선두를 추격하기 위해선 결정타가 필요했고 이를 실행에 옮겼다. 자신이 없거나 조금이라도 불안했다면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임성재는 생각한 대로 정확하게 쳤다.

최 코치는 “거리와 핀의 위치, 자신의 구질 등을 고려했을 때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며 “우승을 다투는 긴박한 상황 등에서 자신이 없으면 결코 나올 수 없는 샷인데 그걸 해내는 게 대단하다”고 분석했다.

경기 뒤 임성재는 “15번홀을 시작할 때 1타 차로 뒤지고 있어서 ‘공격적으로 쳐 보자’고 생각했는데 페이드 샷이 잘 됐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자신이 붙은 임성재는 17번홀(파3)에서도 다시 한 번 절묘한 아이언샷으로 버디를 낚았다.

148야드로 15번홀에 비해선 짧았지만, 홀을 얼마 남겨 두지 않은 상황에서 핀을 직접 공략하기란 쉽지 않았다. 이날 핀의 위치는 그린 앞에서 10야드, 왼쪽에서 4야드 지점에 꽂혔다.

임성재는 송곳 같은 아이언샷으로 공을 홀 2m에 붙였다. 그리고 침착하게 버디를 낚아 1타 차 선두를 지켜냈다. 베어트랩에서 나온 2개의 버디는 우승의 쐐기를 박은 결정타가 됐다.

임성재의 장기는 어느 거리에서든 공을 홀 주변에 갖다 놓는 정확한 아이언샷이다. 핵심 비결은 크게 두 가지다.

임성재는 실전에서 스윙을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아이언샷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몇 가지 포인트가 있고 그걸 잘 지키려고 노력한다. 첫 번째는 ‘테이크 어웨이의 궤도’다. 테이크 어웨이 과정에서 클럽 헤드의 위치가 몸 뒤로 빠지지 않게 잘 유지한다. 클럽 헤드가 몸 안쪽에서 이동해야 컨트롤이 쉬워진다.

두 번째는 다운스윙 때 양팔이 이루는 삼각형과 오른 어깨의 움직임이다. 테이크 어웨이에서 백스윙 톱에 이르렀을 때 양팔 사이에 정삼각형의 모양이 만들어져야 한다. 오버 스윙이 되거나 궤도에서 벗어나면 삼각형의 모양이 나오지 않는다. 이 모양이 정확하게 만들어져야 몸통이 꼬이면서 힘이 축적돼 더 강하고 정확하게 공을 맞힐 수 있다.

다운스윙 때 오른 팔꿈치는 오른 겨드랑이에 붙여 클럽을 끌고 내려오듯이 스윙한다. 힘을 잘 모아주고 임팩트 순간 폭발력을 만들어 거리를 더 멀리 보낼 수 있다. 오른 어깨는 항상 왼 어깨보다 낮은 위치에서 움직인다. 클럽이 비스듬하게 떨어지면 공에 사이드 스핀이 걸려 오른쪽으로 휘어지고 거리도 덜 날아간다. 오른 어깨가 턱밑으로 파고들 정도로 아래로 떨어뜨리면서 스윙하면 클럽이 큰 원을 그리듯이 지나가 높은 탄도를 만들어 내고 똑바로 날아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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