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따로 또 같이'… 코로나 시대, 아이돌이 살아남는 법

제작 비용 줄이고 매출 극대화 위해
인기 멤버 솔로·프로젝트 활동 봇물
팬덤 '보복소비' 겨냥… 앨범 판매 ↑
인기에 따라 '부익부 빈익빈' 우려도
  • 등록 2021-05-03 오전 11:00:05

    수정 2021-05-04 오전 8:14:10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하면서 아이돌 가수들의 생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기획사들은 제작 비용을 줄이고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솔로·프로젝트 그룹 등 활동 형태를 다각화하며 해법 찾기에 나서고 있다.
(그래픽= 김정훈 기자)
완전체→솔로… 제작비 줄이고 효율 UP

코로나19 이후 아이돌 활동의 가장 큰 변화는 ‘완전체’ 대신 ‘솔로’ 활동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기획사들은 앨범, 뮤직비디오 등 제작 비용을 최대한으로 줄이고,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앨범 판매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인기’ 멤버의 솔로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들어 그룹 블랙핑크 로제, 레드벨벳 웬디, 마마무 휘인, 세븐틴 호시 등이 연이어 솔로앨범을 발매, 음원·음반차트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거두며 성공적인 솔로 활동을 펼쳤다.

김 문화평론가는 “코로나19로 공연이 불가능해지면서 상대적으로 활동이 자유로운 솔로나 유닛 형태의 활동이 늘어나고 있다”라며 “완전체의 경우 컴백 앨범에 포함되는 곡 수도 많아 부담이 크지만 유닛이나 솔로는 상대적으로 곡 수가 적은 싱글앨범 등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경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주목받는 ‘솔로’ 주자는 블랙핑크 로제다.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로제는 지난 3월 CD, LP, KiT 총 3가지 형태로 출시된 솔로 싱글앨범 ‘R’의 누적 판매량이 50만장을 훌쩍 넘겼다. 로제는 앨범 판매만으로 무려 100억원이 넘는 수입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된다. 앞서 발매한 블랙핑크의 첫 정규앨범 ‘디 앨범’이 120만장 이상을 판매해 300억원대의 수입을 올린 점을 감안하면, 로제는 이번 솔로 활동으로 YG에 가성비 넘치는 매출을 안겨줬다고 볼 수 있다.

레드벨벳에서 첫 솔로 주자로 나선 웬디도 성공적인 솔로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웬디의 첫 솔로앨범 ‘라이크 워터’는 발매와 동시 각종 음반차트를 휩쓸었을 뿐 아니라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에서 전세계 30개 지역 1위를 차지하며 한국 여성 솔로 아티스트 앨범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마마무 휘인도 첫 미니앨범 ‘레드’로 아이튠즈 송 차트에서 전세계 12개 지역 1위와 함께 초동 판매량 5만장을 기록하며 여자 솔로 가수의 초동 기록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세븐틴 호시도 데뷔 첫 발매한 믹스테이프 ‘스파이더’를 통해 아이튠즈 송 차트에서 전세계 48개 지역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가수들의 콘서트 개최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K팝 팬덤의 ‘보복 소비’가 앨범 구매로 쏠리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며 “주로 탄탄한 팬층을 다져놓은 솔로 가수들이 높은 앨범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왼쪽부터 블랙핑크 로제, 레드벨벳 웬디, 마마무 휘인(사진=YG·SM·RBW)
인기 멤버 모아 프로젝트 그룹 결성도

복수의 그룹에서 인기 멤버를 모아 프로젝트 그룹을 결성한 사례도 있다. 대표적인 예는 올 상반기 데뷔 예정인 오메가엑스다. 오메가엑스는 코로나19 여파로 안타깝게 해체한 아이돌 그룹, 군백기 등으로 활동 휴식기에 들어간 아이돌 그룹의 멤버들을 모아 결성했다.

오메가엑스는 그룹 ‘세븐어클락’ 송한겸을 비롯해 ‘ENOi’ 한정훈·양혁·박진우, ‘스펙트럼’ 김재한, ‘원더나인’ 신예찬, ‘기동대’ 김태동, ‘리미트리스’ 이휘찬, ‘스누퍼’ 장세빈, ‘원팀’ 문제현·이진우까지 11명으로 구성됐다. 총 8개 그룹에서 11명이 모인 오메가엑스는 JTBC ‘믹스나인’, Mnet ‘프로듀스101’ 시즌2, MBC ‘언더나인틴’, KBS2 ‘더유닛’ 등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얼굴을 알리고 실력도 인정받았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각 그룹의 인기 멤버들로 구성된 만큼 오메가엑스를 향한 반응도 뜨겁다. 오메가엑스는 일본 최대 팬 미디어 플랫폼 스키야키(SKIYAKI)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 정식 데뷔 전 일본 진출을 확정했다. 또 유럽을 비롯해 남아메리카, 아시아 등 해외 10여 개 국가에서 자발적인 서포터즈는 물론 팬클럽까지 결성되며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오메가엑스가 정식 데뷔 이후 어떤 성과와 시너지를 낼지 기대가 쏠린다.

한편 인기 멤버 위주로 진행되는 활동인 만큼 비인기 멤버는 상대적으로 활동 기회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있다. 그로 인해 가요계 ‘인기 부익부 빈익빈’은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인기 멤버와 인기 아이돌은 코로나19 상황에도 활동을 계속할 수 있지만, 비인기 멤버 혹은 비인기 아이돌의 활동은 더욱 어렵게 됐다”며 “인기와 인지도가 낮은 멤버와 아이돌은 살 길이 더욱 막막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수석연구위원은 “코로나19가 장기화한다면 가수 활동에 있어 팬덤을 보유하지 않은 가수가 팬덤을 보유한 가수보다 코로나19 상황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업계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양극화에 대해 고민이 필요한 시기”라고 짚었다.

오메가엑스(사진=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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