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시절'·'흑녀' 연출 강대선 감독 별세…향년 89세

심근경색으로 별세…한양대병원 장례식장에 빈소
군사정권 당시 영화계 탄압 맞서 싸워
  • 등록 2023-08-14 오후 4:18:16

    수정 2023-08-14 오후 4:18:16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여고시절’(1972)을 연출하고 80년대 군사정권 검열폐지를 위해 투쟁했던 강대선 감독이 지난 12일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89세.

14일 영화계에 따르면 강대선 감독은 지난 12일 오후 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났다.

1934년 전남 광주에서 출생한 고인은 ‘영화세계’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하며 영화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1960년대 초반 배우 최은희, 신상옥 감독과 함께 영화사 ‘신필림’을 설립, 기획실장 및 섭외부장으로 일하며 직접적으로 영화 제작에 뛰어들기 시작한다.

이후 형제들과 함께 ‘삼영필름’을 만들어 영화감독으로 활동을 시작한다. 그의 감독 데뷔작은 1971년작 ‘여고생의 첫사랑’이다. 이후 ‘여고시절’(1972), ‘용구와 용팔이’(1973), ‘바보 용칠이’(1975), ‘흑녀’(1982) 등 총 50편이 넘는 영화들을 만들었다. 특히 ‘여고시절’은 당시 크게 흥행에 성공해 하이틴 영화 붐을 낳기도 했다.

대만과 합작 영화를 제작하기도 했다. 1974년 ‘5천리 대도망’, ‘나이도 어린데’는 대만과 합작품이다. ‘5천리 대도망’은 국내 작품 최초로 대만 국영영화사인 중앙전영과 함께 만든 작품으로, 둥남아 및 유럽, 미국 등지에 수출됐다.

그는 1980년대 초반 전두한 정권이 들어선 후 영화계를 향해 탄압 및 검열이 이어지자 동료 감독들과 함께 직접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는 동료들과 영화법 개정추진위원회를 만들어 영화 검열 폐지와 제작,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영화법 개정을 국회와 정부에 촉구했다. 이후 고인이 위원장에 재임 중이던 1986년 해당 개정안이 통과됐다.

고인은 1990년 남북한 영화 교류에도 앞장섰다. 이에 그 해 10월 분단 이래 처음으로 뉴욕남북영화제를 통해 남북 영화가 한자리에서 상영됐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한양대병원 장례식장 3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5일 오전 10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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