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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골프팬들에게 둘러싸인 이색 풍경에도 선수들의 얼굴은 미소로 가득했다. 하지만 티박스에 오르는 순간부터는 진지한 표정으로 한 샷 한 샷 공을 들였다. 특히 그린 위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은 그린 굴곡이 심하기로 유명하다. 퍼트가 승부처다.
“그린을 이겨내야만 승리를 맛 볼 수 있다.” 연습라운드를 마친 양 팀 선수들은 어려운 그린에 혀를 내둘렀다.
올해까지 프레지던츠컵에 11번이나 출전한 ‘베테랑’ 미켈슨은 이른 아침부터 대회장에 나와 그린을 연구했다. 그린에 대한 질문에 먼저 고개를 가로젓던 미켈슨은 “디봇 자국 하나도 없는 완벽한 코스다. 다만 그린은 숙제다. 이 상태에서 스피드까지 빨라진다면 경기를 풀어나가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장타자 왓슨은 숏 아이언으로 그린을 공략할 수 있어 남보다 유리하다. 하지만 공략 지점이 문제다. 핀을 보고 정확하게 샷을 해도 볼은 엉뚱한 곳으로 흐른다. 연습라운드 도중 갤러리의 움직임에 예민한 모습을 보였다. 그만큼 집중하고 있다는 얘기다.
왓슨은 “그린 상태는 매우 좋다. 스피드 역시 일정하다. 경기 당일 퍼트 컨디션만 따라준다면 승점도 문제없다”고 말했다.
인터내셔널팀의 에이스 제이슨 데이 역시 그린에 대한 두려움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은 한국답지 않은, PGA 투어 코스같은 느낌을 받았다. 코스 공략은 어려움이 없다. 단, 층층이 나뉘어 있는 그린은 어디로 흐를지 모를 정도다”고 밝혔다. 이어 “언덕도 많고 정확한 라이를 찾기도 힘들다. 기적같은 샷을 해야만 홀에 한 번에 넣을 것 같다”고 말했다.
7일은 공식 연습라운드와 함께 8일에 열리는 포섬 5경기의 대진표가 발표된다. 우승을 향한 진지한 ‘눈치작전’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