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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방송계는 요리사가 접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시세끼’와 ‘냉장고를 부탁해’ ‘집밥 백선생’ 등이 대표적이다. 이전에 유행하던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비춘 ‘먹방’은 쿡방으로 진화했다. ‘요리 잘하는 남자가 섹시하다’는 의미의 ‘요섹남’이란 신조어도 등장했다. ‘남자는 주방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는 말은 옛말이 된 지 오래다. 이제는 맛있게 요리하는 남자가 인기다.
쿡방을 꼽은 문화인들은 “먹을거리 관련 방송이 대세로 떠오르며 셰프가 최고의 엔터테이너로 떠오르고 있다” “오락프로그램과 요리가 만나 시너지 효과를 냈다” “요리가 하나의 문화트렌드로 자리잡았다”고 평가했다.
쿡방의 인기는 기존 지상파 방송사가 아닌 케이블과 종합편성채널이 주도했다. 신호탄이 된 ‘삼시세끼’는 tvN, 셰프테이너 탄생의 진원지인 ‘냉장고를 부탁해’는 JTBC가 이끌었다. 동시간대 지상파 프로그램을 압도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 인기를 발판으로 제작한 후발 프로그램 ‘집밥 백선생’ ‘수요미식회’ ‘셰프끼리’ ‘간편밥상’ 등도 영향력을 높였고 지상파방송사인 SBS도 나서서 ‘백종원의 3대 천왕’을 론칭했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현역 셰프들이 등장하는 만큼 ‘삼시세끼’보다 전문적이다. 게다가 주재료를 냉장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료로 한정해 시청자들이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게 했다. 흔한 재료가 15분 만에 멋진 요리로 탈바꿈하는 연금술사 같은 셰프들의 칼 놀림에 남녀노소는 열광했다.
일각에서는 과포화 조짐까지 엿봤다. 현재 요리를 주제로 한 국내방송은 17개 정도다. “유행이긴 하지만 채널을 돌릴 때마다 요리하는 셰프가 등장해 피로감이 쌓일 것”이라는 지적이다. 소수의 셰프에게 인기가 집중돼 요식업계 전반으로 관심이 커지지 않고 있다는 불만도 있다. 실제로 현재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쿡방 프로그램에는 유명 셰프가 겹치기 출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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