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문화파워]최고의 문화상품 ‘쿡방’

  • 등록 2015-10-09 오후 12:26:33

    수정 2015-10-09 오후 12:26:33

tvN ‘삼시세끼’(위)와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대세는 ‘쿡방’이다. 문화계 파워 100인은 ‘쿡방’을 2015년 최고의 문화상품으로 꼽았다. 총 180표(복수응답) 중 18%인 33표를 받았다. 각각 19표를 받은 두 편의 천만영화 ‘암살’과 ‘베테랑’을 눌렀다.

올해 방송계는 요리사가 접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시세끼’와 ‘냉장고를 부탁해’ ‘집밥 백선생’ 등이 대표적이다. 이전에 유행하던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비춘 ‘먹방’은 쿡방으로 진화했다. ‘요리 잘하는 남자가 섹시하다’는 의미의 ‘요섹남’이란 신조어도 등장했다. ‘남자는 주방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는 말은 옛말이 된 지 오래다. 이제는 맛있게 요리하는 남자가 인기다.

쿡방을 꼽은 문화인들은 “먹을거리 관련 방송이 대세로 떠오르며 셰프가 최고의 엔터테이너로 떠오르고 있다” “오락프로그램과 요리가 만나 시너지 효과를 냈다” “요리가 하나의 문화트렌드로 자리잡았다”고 평가했다.

쿡방의 인기는 기존 지상파 방송사가 아닌 케이블과 종합편성채널이 주도했다. 신호탄이 된 ‘삼시세끼’는 tvN, 셰프테이너 탄생의 진원지인 ‘냉장고를 부탁해’는 JTBC가 이끌었다. 동시간대 지상파 프로그램을 압도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 인기를 발판으로 제작한 후발 프로그램 ‘집밥 백선생’ ‘수요미식회’ ‘셰프끼리’ ‘간편밥상’ 등도 영향력을 높였고 지상파방송사인 SBS도 나서서 ‘백종원의 3대 천왕’을 론칭했다.

2015년 최고의 문화계 파워리더로 꼽힌 나영석 PD 역시 쿡방 인기의 진원지에 있다. 그는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를 통해 요리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자급자족 레시피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내는 출연진의 모습을 조명했다. 덕분에 대중문화의 트렌드는 휴식과 편안한 음식으로 바뀌었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현역 셰프들이 등장하는 만큼 ‘삼시세끼’보다 전문적이다. 게다가 주재료를 냉장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료로 한정해 시청자들이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게 했다. 흔한 재료가 15분 만에 멋진 요리로 탈바꿈하는 연금술사 같은 셰프들의 칼 놀림에 남녀노소는 열광했다.

질문에 답한 한 문화인은 “예능은 빠르고 아이돌이 나와야 하며 가볍고 자극적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쿡방이 깼다”며 “요리를 통한 아날로그적인 접근이 성공을 거둠으로써 새로운 방송포맷에 대한 관심이 생겨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쿡방이 방송의 주요한 트렌드로 자리잡기 시작한 만큼 앞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돼 특별한 장르로 자리잡힐 것이란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과포화 조짐까지 엿봤다. 현재 요리를 주제로 한 국내방송은 17개 정도다. “유행이긴 하지만 채널을 돌릴 때마다 요리하는 셰프가 등장해 피로감이 쌓일 것”이라는 지적이다. 소수의 셰프에게 인기가 집중돼 요식업계 전반으로 관심이 커지지 않고 있다는 불만도 있다. 실제로 현재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쿡방 프로그램에는 유명 셰프가 겹치기 출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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