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 오대환, 마진석이 이럴 줄 몰랐지

  • 등록 2016-09-08 오전 8:41:33

    수정 2016-09-08 오전 8:41:33

‘라스’ 방송화면 캡처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극중에선 건달이었지만 실제론 해맑은 ‘딸바보’였다. 배우 오대환이 지난 7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이하 ‘라스’)에 출연해 인간적인 매력을 드러냈다.

이날 오대환은 시종일관 순박한 면모로 웃음을 자아냈다. 세 딸을 둔 오대환은 둘째 딸의 과거 사진을 공개하며 “못생겼다”고 디스하는가 하면, 초코과자 2개 먹기를 개인기라고 선보였다. 오대환의 발언에 MC들은 당황했지만, 그럴수록 오대환은 밝은 표정으로 대응해 유쾌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고생담도 스스럼없이 털어놨다. 영화 ‘베테랑’ 출연 당시 류승완 감독에게 혼났던 기억, 초보배우 장윤주에게 위로 받은 사연, 조재윤의 결혼식에 축의금으로 5만5천원을 냈던 이유, 지금의 아내와 결혼하기 까지 우여곡절 등 연극배우로 경제난을 겪었던 시절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차분한 말투로 담담히 이야기를 끌고 가는 타고난 입담꾼이었다.

오대환은 영화 ‘베테랑’(2015)과 OCN 드라마 ‘38사기동대’로 이름을 알렸다. ‘베테랑’에선 덩치만 큰 왕형사, ‘38사기동대’에선 악덕 체납자 마진석이었다. 둘 다 조연이었지만, 주인공 이상의 존재감을 발휘했다. 특히 마진석은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미워할 수 없는 건달로 시청자의 큰 사랑을 받았다. 지난 10년 동안 대학로에서 쌓은 탄탄한 연기력이 바탕이 됐다.

‘배우’ 오대환은 남성성을 주로 보여줬다면, ‘라스’에서 드러난 ‘사람’ 오대환은 세 아이를 둔 수다쟁이 ‘집사님’이었다. 오히려 이시언에게 ‘영구 캐릭터’로 성대모사를 당하는(?) 순박함이 있었다. 작품 속 이미지 보다 그의 인간미에 쉽게 스며들게 되는 이유였다.

이날 ‘라스’에선 그들이 낳은 ‘자식’을 언급했다. 박나래, 차오루, 양세형 등 ‘라스’가 발굴한 예능 원석을 뜻했다. 그런 의미에서 오대환은 ‘라스’가 발견한 또 한 명의 예능 원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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