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에스트로' 김동현, '격투기 우상' 고미 쓰러뜨리고 포효

  • 등록 2017-09-23 오후 2:18:29

    수정 2017-09-23 오후 2:18:29

자신의 우상이었던 고미 타카노리를 1라운드 1분 30초 만에 쓰러뜨린 김동현.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마에스트로’ 김동현(29·부산 팀매드)이 자신의 우상이었던 고미 다카노리(39·일본)를 1라운드에 쓰러뜨렸다.

김동현은 23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17’ 메인카드 라이트급 경기에서 고미를 1라운드 1분 30초 만에 오른손 펀치 TKO로 제압했다.

이로써 김동현은 UFC 데뷔 후 2연패 뒤 2연승을 달렸다. 통산 전적은 26전 15승3무8패가 됐다. 특히 일본을 대표하는 파이터를 이겼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결과였다. UFC와의 재계약을 걱정하는 신세였던 김동현은 이날 승리로 계속 UFC 활약을 이어갈 발판을 마련했다.

김동현 입장에선 자신의 선수 인생에 한 획을 그을만한 승리였다. 고미는 비록 전성기에서 내려왔지만 한때 경량급 세계 최고 파이터로 이름을 날렸던 선수다. 프라이드FC 시절 라이트급 챔피언으로 군림하며 ‘경량급 효도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김동현도 고미가 프라이드FC를 지배하는 모습을 보면서 격투기 선수로서의 꿈을 키웠다. 언젠가 고미같은 최강 파이터가 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김동현은 고미와의 경기가 성사되자 “신기하고 놀랍다”며 “우러러보던 레전드 파이터와 케이지에서 만나게 될지는 정말 몰랐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세월의 흐름은 막을 수 없었다. 20대 초반의 팔팔했던 고미는 어느덧 4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다. 이 경기 전까지 4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은퇴를 심각하게 고려하는 상황이었다.

고미는 자국에서 열리는 UFC 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다. UFC 데뷔후 1승2패를 기록 중이던 김동현을 제물로 삼았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김동현 보다 내가 경험에서 앞선다”며 승리를 장담했다.

하지만 김동현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그라운드가 능한 김동현이지만 이번에는 호쾌한 타격으로 끝냈다. 김동현은 기습적인 오른손 스트레이트로 고미를 쓰러뜨린 뒤 그라운드에서 파운딩으로 경기를 끝냈다. 경기 시작 후 불과 1분 30초만에 일어난 호쾌한 KO승이었다.

김동현은 경기가 끝난 뒤 “고미에게 타격 감각이 남아 있다고 봤다. 복싱 거리에 들어가지 않고 있다가 치고 빠지는 작전이었다”며 “타격에서 첫 발을 맞춘 게 이번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에 함께 출전한 임현규(32·팀마초)와 전찬미(20·국제체육관)는 일본 파이터에게 아쉽게 패배를 당했다.

웰터급(77kg 이하) 경기에 나선 임현규는 아베 다이치(25)와 타격전을 벌였다.

2라운드까지는 잘 싸웠다. 성급하게 들어가지 않고 거리를 유지하며 펀치와 킥을 날렸다. 1라운드는 아베의 잔펀치에 살짝 고전했지만 2라운드는 주특기인 오른손 스트레이트 펀치가 터지면서 확실히 앞섰다.

하지만 3라운드에서 승부가 갈렸다.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던 임현규는 종료 20초 전 오른손 훅을 크게 날리다가 그만 카운터펀치를 제대로 허용했다. 그대로 엉덩방아를 찧었고 얼굴에는 출혈이 심하게 일어났다. 그대로 3라운드가 아베에게 넘어가는 순간이었다.

판정 결과 임현규의 심판전원일치 판정패였다. 3명의 부심 모두 29-28로 아베의 승리를 채점했다. 마지막에 터진 펀치 한 방이 희비를 가른 셈이었다.

임현규는 이날 패배로 최근 3연패 늪에 빠졌다. 통산전적은 13승 1무 7패가 됐다. 옥타곤 데뷔전을 가진 아베는 6전 전승을 기록했다.

여성부 스트로급 경기에 출전한 전찬미는 일본의 곤도 슈리에게 심 전원 일치 판정패했다. 탱크처럼 밀어붙이는 곤도의 압박을 효과적으로 저지하지 못했다. 치고 빠지는 아웃 파이팅을 펼치며 맞섰지만 결정적인 한 방이 아쉬웠다.

결과는 1-2(29-28 27-30 27-30) 판정패. 나름 잘 싸웠지만 승리를 거두기에는 2% 부족했다. 전찬미는 UFC 데뷔 후 2연패를 당했다. 통산 전적은 5승2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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