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러, 이제 그만] 그들은 왜 괴물이 됐나

  • 등록 2016-02-05 오전 8:54:26

    수정 2016-02-05 오전 8:54:26

배우 박해진은 몇몇 악플러로 인해 심적 고통을 겪다 이들 중 일부를 자신과 함께하는 이웃돕기 행사에 참여시키는 등 이색적인 돌파 방법을 택해 화제가 됐다.(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SNS의 과잉, 잘못된 관심 탓이다.”

‘악플’은 사회적인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근 연예계에서는 악성 댓글과 SNS 비방에 시달리는 스타들이 선처 없는 대응으로 강경한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쉽게 사그라들 분위기가 아니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악플러를 무더기로 고소하고,꾹 참고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는 스타들의 경고에도 ‘악플 근절’은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왜 그럴까.

악플의 성질이 바뀌고 있다고 지적한다. 과거 악플은 특정 연예인에 대한 증오와 반감을 드러냈다. 심지어 그 사람을 자살에 이르게 할만큼 끔찍한 ‘살인 무기’가 됐다. 최근엔 수위가 대체적으로 낮아졌다. 반면, 아무 생각 없이, 별 이유 없이, 그냥, 재미있어서 악플을 단다는 이들이 늘고 있다.

박해진의 소속사 WM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악플러들을 만나보면 반성도 하고,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며 “그 사람을 상처주기 위한 악플이라기보단 악플을 다는 행위를 통해 내가 주목 받는 현상을 즐기려는 곳 같다”고 분석했다.

홍종현 이화여대 언론홍보학과 교수는 “SNS의 과잉인 시대고 연예인에게 직접적으로 말을 걸 수 있는 공간이 생겨나면서 ‘나 좀 봐줘’라는 심리가 자극될 수 있다”면서 “더 센 말, 더 아픈 말을 일부러 꾸며내 나의 글이 더 주목 받고, 나의 댓글이 더 많은 공감 혹은 비공감을 얻어 관심 받길 바라는 것”이라고 봤다.

박해진은 4년 여 전부터 악플러와 봉사활동을 통해 ‘화해의 장’을 만들고 있다. 나를 비방했던 사람들이 단순히 ‘내가 싫어서’라는 이유로 악플을 단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박해진 스스로 내린 결단이었다. 매해 겨울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서 연탄 배달을 하며 훈훈한 정을 나누다보면 악플이 선플로, 악플러가 팬으로 바뀌는 긍정적인 결과를 지켜봤다.

홍종현 교수는 “요즘 악플러를 보면 연령대도 어려지고 있고 성별의 구분도 없어지고 있다”며 “가정에서 방치되는 아이들, 충분한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청소년들의 관심 받고 싶은 심리가 뒤틀린 경우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강경한 대응도 중요하지만 후속 관리를 체계적으로 하는 일이 못지 않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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