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in 중동①]중동 한류, 어디까지 왔나

  • 등록 2016-05-13 오전 7:00:00

    수정 2016-05-13 오전 7:00:00

‘KCON 2016 Abu Dhabi’ K팝 콘서트를 찾은 현지 관중들(사진=CJ E&M)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 중동 한류가 떠오르고 있다. 이달 초 박근혜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앞서 지난 3월에는 중동 지역 최초 주UAE 한국문화원이 개원하는 등 한류의 열기가 중동 현장에서 달궈지고 있다. 주 이란 한국문화원도 내년 개원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중동 한류는 드라마 ‘대장금’, ‘주몽’ 등 K-드라마에서 출발해 최근 K팝, 화장품, 의료 등으로 저변을 넓혀나가고 있다. 3월 25일 UAE 아부다비에서는 ‘KCON 2016 아부다비’가 개최됐다. 방탄소년단, 소녀시대 태연, 슈퍼주니어 규현, 에일리, 몬스타엑스 등이 무대에 올랐으며, 5,500여 명의 관객이 함께 했다.

K-뷰티 또한 활성화되고 있다. 더페이스샵은 2006년 요르단, 2007년 UAE 진출을 시작으로 중동 4개국에 3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14년에는 중동 시장에서 400만 달러 매출을 달성했다. 토니모리도 지난해 12월 사우디아라비아에 1,2호점을 오픈했다. 현지에 진출한 한국 병원도 의료 한류에 기여하고 있다. 2014년부터 UAE에서 왕립 셰이크칼리파 전문병원(SKSH)을 위탁 운영하고 있는 서울대병원은 6개월 만에 7000여명의 환자를 진료하는 실적을 올렸다.

중동은 눈여겨 봐야할 콘텐츠 수출 시장이다. 동남아 등과 비교해 한류가 대중적 인기를 누리지 않지만, 이란 경제 제재가 해제되고 할랄 시장이 급부상한다는 점에서 성장가능성은 고무적이다. 우리로선 전자제품, 자동차 등 경제 한류가 일찍이 자리 잡았다는 이점이 있다. 지정학적 강점도 있다. 중동을 거점 삼아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유럽까지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 실제 KCON 콘서트에는 유럽에서 온 K팝 팬들이 적지 않았다.

류설리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박사는 “K팝의 보이밴드가 사랑 받는 이유는 중동에서 볼 수 없는 남성상이기 때문”이라며 “중동의 문화 코드를 저해하지 않으며 이색적인 콘텐츠로 공략할 수 있다. 중동 지역에서 터키 콘텐츠가 인기가 많은데, 이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우리만의 무엇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젊은 세대 공략을 위한 OTT(Over The Top·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TV서비스의 통칭) 플랫폼 접근을 강조했다. 류 박사는 “한국 드라마 DVD를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이란 젊은이들이 있다. 기존 방송 채널은 ‘응답하라’ 시리즈처럼 트렌디한 작품을 방영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온라인을 통해 미래의 소비자인 젊은 세대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지혜 UAE국립대학 교수는 한류백서 5월호에서 “중동 사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이 관계다. 드라마나 음악을 통해 한국 문화를 접한 중동인들이 한국 사람을 직접 만나 대화하고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면 호감도는 더욱 상승할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한국 문화를 주제로 한 전시회나 박람회 등이 더 많이 기획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KCON 2016 Abu Dhabi’ 컨벤션 전경(사진=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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