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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면세점이 배우 전지현이 출연하는 SBS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에 거액의 협찬을 했지만 홍보 효과가 그에 걸맞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 시청률 17%를 돌파하는 등 반응은 괜찮은데 브랜드를 직접 노출할 방법이 많지 않다.
거액을 협찬했지만 초반 방송 이후에는 짤막하게 등장하는 제작지원 로고 정도만 전파를 타고 있다. 신세계 입장에서는 주인공들이 면세점에서 쇼핑하는 장면이라도 등장했으면 좋겠지만, 사실상 불가능하다. ‘한한령’(限韓令·한류 콘텐츠 금지령)으로 뜻하지 않게 중국 노출마저 막혀 중국 유커를 대상으로 한 면세점의 성격상 홍보 효과를 기대하지 못하고 있다. 10억 원을 제작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현대자동차는 제네시스 G80 등 신차를 PPL 형식으로 노출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데일리에 “제작지원 규모는 계약상 알려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신세계면세점은 드라마 방송 초반에 스페인 분량에서 신세계백화점이 있는 하남 스타필드가 잠시 등장했을 뿐 면세점 관련 화면은 없다. 업계 1위이자 경쟁사인 롯데면세점과의 미묘한 관계 때문이다.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주연배우인 전지현과 이민호가 신세계면세점을 거니는 모습이 필요한데 촬영 시도조차 못하고 있다. 이민호는 롯데면세점의 브랜드 모델로 활동 중이어서 경쟁사의 홍보 마케팅에 활용되는 것을 인정할 리 없다.
신세계 면세점 홍보담당자는 “‘푸른 바다의 전설’과 관련한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다. 현재 드라마 촬영이 진행 중인 만큼 출연 배우(전지현)에게 우선은 작품에 집중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면세점 외관에 붙은 포스터 등에서 ‘푸른바다의 전설’이 연상되는 인어 이미지를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이 제작지원한 ‘푸른 바다의 전설’은 제작비만 220억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 전지현이 주연을 맡고 박지은 작가가 극본을 집필해 화제가 됐다. 애초 중국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중국의 한류 콘텐츠 장벽인 ‘한한령’으로 애로사항을 겪고 있다. 현재 해적판 등으로 중국에서 유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