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 2㎝ 크다고 실격… 눈물 쏟은 스키점프 선수의 한마디

  • 등록 2022-02-09 오후 2:06:46

    수정 2022-02-09 오후 2:06:46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키점프 남녀 혼성 단체전에서 유력 금메달 후보들이 ‘유니폼 사이즈가 규정보다 크다’는 이유로 대거 실격 처리된 가운데, 이날 실격된 일본 스키점프 스타 다카나시 사라는 “같은 팀 동료들과 팬들에게 죄송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일본의 스키점프 선수 다카나시 사라가 7일 혼성 단체전에서 실격 판정을 받고 눈물을 쏟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다카나시는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나의 남녀 혼성 단체전 실격이 일본 대표팀 모두의 메달 획득 기회를 빼앗았다”라며 “동료들, 그리고 지금까지 응원하고 지지해준 팬들을 깊이 실망시킨 데 정말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의 실격 때문에 (동료) 모두의 인생이 바뀌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향후) 나의 경기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만큼 큰일을 저지른 것에 반성하고 있다”라며 앞으로의 선수 생활을 이어갈 것인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음을 에둘러 전했다.

아울러 그는 스키점프 무더기 실격 처리 논란에 대해 “내가 입장을 밝힐 위치는 아니지만 스키점프라는 멋진 경기가 혼란스럽지 않고 선수와 팀들이 순수하게 기뻐할 수 있는 장소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국립 스키점프센터에서 열린 스키점프 혼성 단체전에선 카타리나 알트하우스(독일), 다카나시 사라(일본), 안나 스트룀, 실리에 옵세스(이상 노르웨이), 다니엘라 스톨츠(오스트리아) 등 5명의 선수가 대거 실격 판정을 받았다.

실격 사유는 복장 규정 위반이었다. 유니폼이 규정 허용치보다 2㎝ 크다는 것이다. 국제스키연맹(FIS)은 스키점프 유니폼 치수를 엄격하게 규제한다. 특히 유니폼이 헐렁하면 자칫 점프 시 ‘날개 역할’을 해서 비행거리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이날 실격 처리된 다카나시는 스키점프 월드컵에서 최다승 기록인 61승 보유한 선수였다. 최정상급 기량에도 앞선 두 차례 올림픽에서 무관에 그쳤던 탓에 이번 경기는 다카나시의 역량을 제대로 보여줄 기회였다.

그러나 경기 전 실격 처리를 받으면서 금메달을 향한 도전은 좌절됐다. 다카나시는 먼저 열린 노멀힐 개인전에서도 4위에 그쳐 메달 획득에 실패한 상황이었다. 결국 그는 예상치 못한 실격에 울음을 터트렸다.

다만 독일을 제외한 나머지 팀은 실격 여파를 딛고 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일본은 4위, 오스트리아와 노르웨이는 각각 5위와 8위에 머물면서 메달 획득은 실패했다. 이에 일본 내에선 무더기 실격 처리에 대해 ‘황당하다’ ‘자의적이다’ 등의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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