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 아내, 남편의 외도에도 가정 지킨 진짜 이유

  • 등록 2017-07-27 오전 9:44:32

    수정 2017-07-27 오전 9:44:32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소설가 이외수가 아내 전영자 씨에 대한 미안함을 드러냈다.

지난 26일 방송된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이하 살림남2)에는 이외수가 아내 전영자 씨에게 참회하고 최선을 다해 다가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외수 부부는 건강검진을 위해 춘천의 한 병원을 찾았다. 이외수는 특이사항이 없었으나 아내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의사의 진단을 들었다.

이후 병원을 나선 이외수는 의기소침해 있을 아내를 위로하고자 젊었을 때 살았던 마을을 찾았지만, 아내는 싫은 내색을 내비쳤다. 신혼 초 이곳은 가난, 술, 잦은 부부싸움 등 안 좋은 기억만 가득한 곳이었기 때문.

이어진 인터뷰에서 전씨는 “제일 아픈 게 내 마음을 부순거였다”며 다시 떠오른 과거 상처에 힘들어했고, 이외수 역시 “아마 (아내가) 그 시절을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았을 거예요”라며 아내의 마음을 이해하는 듯 했다.

사진-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전씨는 이외수의 외도와 혼외자의 존재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그는 “이혼을 생각해본 적 있었다. 나 아닌 다른 여자를 사랑한다는데, 죽이고 싶고 원수 같고 가서 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씨는 이외수와 지옥 같았던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이유로 자식을 꼽았다. 그는 “엄마는 자신의 목숨보다 더 귀한 목숨이 있다”며 “내 아이들을 계모 손에 키우고 싶지 않았다. 그게 너무 싫더라. 그래서 끝까지 견뎠다”고 전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그러면서 전씨는 “결국 제가 이겼다. 남편이 가정으로 돌아오지 않았느냐”고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

저녁이 되자 이외수는 지쳐 있을 아내를 위해 서툰 솜씨로 칼국수를 만들었고, 아내가 첫째를 임신하고 입덧 할 때 먹고 싶어해 어렵게 사다 줬던 특별한 추억을 간직한 참외도 함께 준비했다

이외수는 “하늘에서 제가 필요하다 하시더라도 아내에게 죄스럽고 미안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덜고 갈 수 있도록 배려해주셨으면 한다”고 전하며 남은 여생 아내를 위해 살겠음을 다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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