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번' 김광현, 세인트루이스와 계약..."드디어 꿈 이뤘다"

  • 등록 2019-12-18 오후 1:11:15

    수정 2019-12-18 오후 1:11:15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고 활짝 웃는 김광현.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구단 트위터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프로야구 특급 에이스 김광현(31)이 드디어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뤘다.

김광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에 앞서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세인트루이스가 김광현과 2년 연봉 총액 800만달러(약 93억원)에 추가 인센티브 300만달러(약 35억원)가 포함된 계약에 합의했다”고 일제히 전했다. 김광현은 모든 옵션을 채울 경우 2년간 최대 1100만달러(약 128악원)까지 받을 수 있다.

김광현은 한국에서 달던 29번이 아닌 33번을 달고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다. 메이저리그에서 샌대 쿠팩스, 스티브 칼튼 등 좌완 에이스를 상징하는 번호 32번에 1을 더한 숫자다. 또한 ‘3’은 삼진을 의미한다. 메이저리그에서 삼진을 많이 잡겠다는 김광현의 의지를 담은 번호다.

김광현은 “무척 기대가 되고, 떨린다”며 “2020년 시즌이 정말 저에게 중요한 시즌이 될 것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박찬호 선배, 류현진 선배를 보면서 항상 꿈을 키웠다”며 “나도 빅리그 마운드에 같이 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고 이렇게 도전할 수 있게 돼 뜻깊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광현은 “야구를 몰랐던 사람도 모두 알 정도로 세인트루이스는 명문 구단이다”며 “내셔널리그 최고의 명문팀이라서 선택하게 됐고, 이 팀에서 뛰게 돼 영광이다”고 밝혔다.

김광현은 자신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 슬라이더에 대한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슬라이더는 위닝샷, 카운트 잡는 공으로 쓸 수 있다”며 “구속 조절도 할 수 있어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광현은 기자회견 말미에 “한 마디를 더 하고 싶다”며 말을 꺼냈다. 그는 “소속팀 허락이 없었으면 여기에 올 수 없었다”며 “SK 와이번스에 정말 감사하다”며 준비해 온 ‘SK, THANK YOU’ 플래카드를 들어 눈길을 끌었다.

△김광현, 왜 세인트루이스를 선택했나

김광현을 원했던 메이저리그 팀은 여럿 있었다. 뉴욕 메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등도 김광현과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김광현이 세인트루이스를 선택한 이유는 ‘기회’다. 김광현에게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메이저리그 출전 기회였다. 지난달 취재진과 인터뷰에서도 “출전 기회를 많이 주는 팀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감광현은 원하는 것을 얻어냈다. 김광현의 에이전트에 따르면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와 계약서에 마이너리그 강등거부권을 포함시켰다.

즉 세인트루이스가 김광현을 마이너리그로 보내려면 김광현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만약 김광현이 거부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아울러 그 해 보장 연봉을 지급해야 한다.

다른 팀은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전적 계약만 놓고 보면 더 나은 제의를 한 구단도 있었다. 하지만 김광현은 돈 보다 확실한 기회를 원했다.

대신 김광현은 무조건 선발 자리만 고집하진 않았다. 보직에 대해선 유연함을 보여줬다. 세인트루이스도 그 부분을 마음에 들어했다.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단장은 “우리는 좀 더 융통성이 있는 투수가 필요했고, 김광현이 이를 이해해줬다”며 “김광현은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보직을 두고 경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광현, 선발투수 자리도 따낼까

김광현은 전형적인 선발투수다. KBO리그 정규시즌 통산 298경기에 등판했는데 그 중 276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당연히 선발투수 자리를 원한다. 그는 “팀에서 주는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면서도 “선발투수를 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며 선발투수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여러가지 상황은 나쁘지 않다.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의 선발 가능성을 보고 영입했다. 현재 세인트루이스 선발진은 에이스 잭 플래허티를 비롯해 마일스 마이콜라스, 다코다 허드슨이 1~3선발을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베테랑 애덤 웨인라이트, 유망주 알렉스 레예스 등이 선발투수 후보로 거론된다. 올해 마무리를 맡았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도 원래는 선발투수였다.

하지만 언급된 투수들은 모두 우완이다. 좌완 선발은 한 명도 없다. 세인트루이스는 선발진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왼손 선발투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김광현이 선발진에 가세한다면 세인트루이스는 훨씬 유연하게 투수운영을 가져갈 수 있다. 마르티네스를 마무리로 계속 활용하고 웨인라이트도 구원투수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NBC 스포츠는 “세인트루이스는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를 불펜에 두고, 김광현에게 선발 한 자리를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만약 선발 경쟁에서 밀려나면 좌완 불펜투수로 활약하게 된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에는 이미 앤드류 밀러, 브렛 시슬, 타일러 웹 등 뛰어난 왼손 구원투수들이 버티고 있다. 불펜 경험이 부족한 김광현이 설 자리가 많지 않다. 김광현으로선 선발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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