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코믹·흑화까지…송중기, '빈센조'로 깬 한계의 벽 [종영]ⓛ

  • 등록 2021-05-03 오전 11:30:00

    수정 2021-05-03 오전 11:30:00

(사진=tvN ‘빈센조’)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쓰레기를 치우기로 했다. 쓰레기를 치우지 않으면 쓰레기에 깔려 죽으니까. 마지막으로 악당의 관점에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악은 견고하며 광활하다.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가 시즌 2에 대한 기대를 높이며 화려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사실상 마피아의 빌런 소탕 원맨쇼에 가까운 이 드라마가 마지막까지 빛날 수 있던 건 주인공 ‘빈센조 까사노’ 캐릭터로서 극을 이끈 배우 송중기의 존재감과 농익은 연기력 덕분이라는 평이다. 송중기는 ‘빈센조’를 통해 망가지는 코믹 연기부터 냉혹한 승부사적 면모, 소중한 사람을 잃은 분노 등 풍부해진 감정 스펙트럼으로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이미 ‘태양의 후예’로 정점을 찍은 송중기가 ‘빈센조’란 또 하나의 인생작을 만나 한계 없는 가능성을 다시금 입증했다”며 “‘빈센조’는 냉혈함, 잔인함, 무자비함 등 좀처럼 볼 수 없던 송중기의 새로운 면모들을 보여준 작품이다. 그러면서 기존의 ‘송중기표 전매특허’인 순수함과 따뜻함,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로맨스 면모도 고루 보여줘 다채로운 매력이 빛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빈센조’는 조직의 배신으로 한국에 오게 된 이탈리아 마피아 변호사 빈센조 까사노가 베테랑 독종 변호사 홍차영(전여빈 분)과 함께 악당의 방식으로 악당을 쓸어버리는 이야기를 그렸다.

‘악은 악으로 처단한다’는 슬로건 아래 다크히어로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빈센조’의 정의구현 방식은 방영 내내 사이다 전개로 안방극장에 카타르시스를 선사해왔다. 특히 주인공인 마피아 빈센조 까사노(송중기 분) 캐릭터는 그간 ‘선한 주인공’에 익숙해져 있던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매력을 안겨줬다. ‘죄는 받은 만큼 돌려준다’는 마피아의 철칙과 ‘자비로운 정의는 나약하고 공허할 뿐’이란 신념으로 악당을 처벌하고 응징하는 주인공 빈센조의 독한 행보는 부조리한 현실에 지기만 했던 이들에게 ‘승부의 쾌감’을 줬다.

송중기는 겉은 한국인이지만 모든 기질은 천상 이탈리아 남자인 빈센조의 이방인적 면모를 첫회부터 강렬히 드러냈다. 그런 그가 금괴가 묻힌 금가프라자 건물에 입성해 프라자 입주민들과 맞닥뜨리며 낯선 한국의 풍경을 몸소 체험하고 우여곡절을 겪는 모습은 때론 폭소를, 때론 동정심을 유발하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반면 마피아의 정체성답게 자신을 해치려는 괴한을 간단히 제압하고 무자비하게 응징하는 어두운 면모, 냉혹한 전략가의 모습 등 180도 다른 모습도 괴리감 없이 수행했다. 줄자 액션, 식탁보 액션 등 빌런을 응징하는 과정에서 이따금씩 보여준 송중기만의 화려한 액션 장면 역시 빈센조 캐릭터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회를 거듭하면서 무자비하고 차가운 빈센조의 겉모습 이면의 상처와 따뜻한 면모, 어머니에 대한 사랑, 재치있는 위트 등 다양한 매력들이 더욱 드러났다. 극 후반부 친모인 오경자가 장한석(장준우, 옥택연 분) 일당에게 죽임을 당한 뒤 충격을 받고 흑화하는 빈센조의 모습을 보여준 송중기의 열연은 특히 압권이었다는 평이 많다.

(사진=tvN ‘빈센조’)
A제작사 PD는 “코믹 활극에 특화된 박재범 작가의 대본과 그에 걸맞는 연출의 힘도 있지만, 드라마 전반에 걸친 진지함과 코믹의 공존이 괴리감 없이 시청자들에게 모두 어필될 수 있던 건 배우의 탁월한 캐릭터 해석력과 열연 덕분”이라며 “사이다, 코믹이 주가 된 극 초반부와 달리 후반부는 본격적인 ‘복수’와 ‘최후 응징’에 방점이 찍혀 있다. 친모인 오경자의 죽음은 클라이막스에 들어가기 위한 결정적 장면이었는데 여기서 대사 하나없이 롱테이크로 펼쳐진 송중기의 흑화 연기는 그가 한계를 또 한 번 벗어던졌음을 입증한 장면이었다”고 호평했다.

이와 관련해 송중기는 앞서 제작발표회를 통해 “내 안에도 여러가지 면이 있다. 실제로 나랑 가까이에서 교감하는 스태프, 친구들은 대중이 보는 이미지가 아닌 다른 면을 봐준다. 내게도 악함이 있다든지, 독함이 있다든지, 날카로움이 있기 때문에 빈센조에 투영해서 표현하면 되지 않을까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빈센조’는 물론, 지난 2월 넷플릭스로 공개된 송중기 주연의 영화 ‘승리호’ 역시 전세계 2600만 가구 시청을 끌어모으며 성공을 거뒀다.

그가 아픈 개인사를 딛고 복귀를 준비하는 동안 거친 연기에 대한 고민과 내면의 성장이 작품 안에서도 엿보인다는 평이다.

앞서 송중기는 지난 2019년 ‘이혼’이란 아픈 개인사를 겪었다. 그는 송혜교와 지난 2016년 ‘태양의 후예’로 만나 연인으로 발전해 2017년 10월 결혼했다. 그러나 결혼 1년 8개월여 만에 파경을 맞았다. 송중기는 2019년 6월 26일 서울가정법원에 송혜교와의 이혼조정 신청서를 접수했고, 그해 7월 이혼조정이 성립돼 법적인 ‘남남’이 됐다.

한편 2008년 영화 ‘쌍화점’으로 데뷔한 송중기는 영화 ‘늑대소년’과 드라마 ‘착한남자’, ‘성균관 스캔들’ 등을 통해 주연배우로 거듭났다. 전역 후에는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일약 한류 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빈센조’를 통해 새로운 인생작을 쓴 그가 다음에는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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