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싸운 정찬성, 기록으로도 알도에 뒤지지 않았다

  • 등록 2013-08-04 오후 5:48:06

    수정 2013-12-09 오후 4:49:46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불의의 어깨 탈구로 UFC 챔피언 문턱에서 아깝게 주저앉은 ‘코리안 좀비’ 정찬성(26). 비록 결과는 4라운드 TKO 패배로 끝이 났지만 그전까지 경기 내용은 알도에게 뒤지지 않았다.

이는 기록상으로도 잘 나타난다. 경기 후 발표된 종합격투기 기록 전문 사이트인 ‘파이트 매트릭스’ 통계에 따르면 양 선수의 킥과 펀치의 정타수는 43-42로 알도가 1개 앞설 뿐이었다. 사실상 차이가 없다.

정타 가운데 상대에게 실질적인 충격을 준 타격(SIGNIFICANT STRIKES)만 따로 빼면 32-20으로 알도가 더 많았다. 테이크다운 성공도 알도는 6차례 시도해 5번 성공시킨 반면 정찬성은 시도와 성공 자체가 없었다.

TKO가 나오기 전까지 전반적인 상황만 놓고 보면 알도의 근소한 우세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정찬성의 TKO 패배가 아쉬움으로 남는 것은 경기가 진행될수록 흐름이 정찬성쪽으로 넘어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알도는 1, 2라운드에 비해 3라운드 이후 스피드가 서서히 떨어지는 듯 했다. 선제공격을 펼치며 들어오는 정찬성을 애써 피하려 했다.

원래 알도는 스탠딩 타격이 주특기이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상대를 펀치와 킥으로 제압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타격 정면승부를 피했다. 대신 테이크다운을 노리며 포인트를 따는데 주력했다. 알도가 그라운드로 경기를 풀어가려 했다는 것은 그만큼 정찬성의 기세가 무서웠다는 의미다.

만약 경기가 4라운드를 거쳐 5라운드까지 갔다면 양상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었다. 체력이 떨어지는 것이 보였던 알도와 달리 정찬성의 기세는 하늘을 찔렀다. 초반에 다소 긴장했던 모습도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사라졌다.

하지만 모든 것은 가정일 뿐이다. 승리의 여신은 정찬성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그래도 최강 파이터라 인정받았던 알도를 혼쭐 내는 모습은 전세계 격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더이상 ‘코리안 좀비’가 아시아에서 온 무명의 다크호스가 아니라 세계 톱레벨의 파이터임을 확실히 증명했다.

정찬성은 경기가 끝난 뒤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이 눈물이 훗날 진정한 최강자로 우뚝 서는데 있어 좋은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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