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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창 아름답게 자신을 꽃피워가야 할 23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 연습생 소진이 떠올라요. 케이블채널 MBC뮤직에서 방송된 ‘카라 프로젝트’를 통해 대중의 눈도장도 받았지만 끝내 데뷔하지 못했죠. 방송 자막으로 ‘스물 세살, 걸그룹 데뷔의 한계점. 모든 걸 걸었기에 마냥 즐거울 수 없는 시험대’라는 자막이 나오는데 울컥했어요. “이거 아니면 안되겠다”라는 소진의 말이 가슴에 와닿았어요.
남들은 어리다고 할지 몰라도, 스무 살 저는 혼란스럽습니다. 벌써 연습생 생활만 5년째, 데뷔를 할지도 알 수 없네요. 지난 1월 데뷔를 한 지소울이 JYP엔터테인먼트에서 보낸 연습생 기간은 15년이었다죠. “피자 하나로 이틀을 버텼고 지하철 탈 돈이 없어 3시간을 걷기도 했다”는 말을 듣고 공감을 하면서도 부러웠어요. 그래도 지소울은 화려하게 데뷔했잖아요. 2AM 조권과 원더걸스 유빈도 각각 8년과 7년간의 연습생 생활을 거쳤다는데, 아마 저만큼 불안한 나날을 겪었겠죠.
요즘에는 학교로 돌아갈까 고민도 해요. 돌아간다고 해도 제 또래보다 늦어서 어떻게 따라갈 수 있을지 걱정이지만요. 곧 출전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떨어지면 그 때 결정해야 할 것 같아요. 그룹 멤버로 뽑히지 못할 때를 대비해 오디션 프로그램에라도 도전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 프로그램에서도 누군가는 환호하고, 누군가는 절망하겠죠. 오디션 프로그램 ‘톱10’에 꼽혔다고 좋아할 일도 아니에요. 결국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이는 톱1, 한 사람이잖아요. 그래도 아직 포기하기엔 이른 거 맞겠죠? 저 응원해 주실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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