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생의 애환]춤·노래 5년 연습해도 데뷔는 여전히 꿈…

  • 등록 2015-03-12 오전 8:48:16

    수정 2015-03-12 오전 9:23:32

가수로 데뷔하기 위해 연습생 생활을 하다 지난달 숨진채로 발견된 소진.
[정리=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올해 나이 스물 둘. 아직 데뷔도 못한 연습생이에요. 그룹명은커녕 아직 예명도 없어요. 춤과 노래 연습하느라 휴학을 했더니 아직 대학 1학년이에요. 스물 다섯 넘으면 걸그룹 멤버로는 아줌마라는데, 마음만 급합니다.

얼마 전 한창 아름답게 자신을 꽃피워가야 할 23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 연습생 소진이 떠올라요. 케이블채널 MBC뮤직에서 방송된 ‘카라 프로젝트’를 통해 대중의 눈도장도 받았지만 끝내 데뷔하지 못했죠. 방송 자막으로 ‘스물 세살, 걸그룹 데뷔의 한계점. 모든 걸 걸었기에 마냥 즐거울 수 없는 시험대’라는 자막이 나오는데 울컥했어요. “이거 아니면 안되겠다”라는 소진의 말이 가슴에 와닿았어요.

남들은 어리다고 할지 몰라도, 스무 살 저는 혼란스럽습니다. 벌써 연습생 생활만 5년째, 데뷔를 할지도 알 수 없네요. 지난 1월 데뷔를 한 지소울이 JYP엔터테인먼트에서 보낸 연습생 기간은 15년이었다죠. “피자 하나로 이틀을 버텼고 지하철 탈 돈이 없어 3시간을 걷기도 했다”는 말을 듣고 공감을 하면서도 부러웠어요. 그래도 지소울은 화려하게 데뷔했잖아요. 2AM 조권과 원더걸스 유빈도 각각 8년과 7년간의 연습생 생활을 거쳤다는데, 아마 저만큼 불안한 나날을 겪었겠죠.

‘연예인 지망생 100만 명 시대’라잖아요. 꿈이 있어서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지만, 요즘 앞날을 보면 불안 불안해요. 요즘 연습생들은 초등학생 때부터 연기, 보컬, 댄스 등 학원에 다니다 중학생이 되면 기획사에 들어온 친구들이 많아요. 다른 학생들이 꿈을 설계할 중학교와 고등학교 시절 대부분을 연습생 생활에 투자하는 거죠. 저도 비슷하게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냈지만 이젠 저보다 더 어릴 때부터 준비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경쟁이 안될 거 같아요. 제가 연습생이 될 때만 해도 주변에선 ‘기획사의 오디션 관문을 통과한 게 어디냐’며 ‘곧 데뷔하겠다’고 부러움을 샀었는데. 이젠 그 꿈이 이뤄질지 의문을 갖고 습관처럼 연습실로 출퇴근을 해요.

요즘에는 학교로 돌아갈까 고민도 해요. 돌아간다고 해도 제 또래보다 늦어서 어떻게 따라갈 수 있을지 걱정이지만요. 곧 출전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떨어지면 그 때 결정해야 할 것 같아요. 그룹 멤버로 뽑히지 못할 때를 대비해 오디션 프로그램에라도 도전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 프로그램에서도 누군가는 환호하고, 누군가는 절망하겠죠. 오디션 프로그램 ‘톱10’에 꼽혔다고 좋아할 일도 아니에요. 결국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이는 톱1, 한 사람이잖아요. 그래도 아직 포기하기엔 이른 거 맞겠죠? 저 응원해 주실 거죠?

<편집자 주> 이 글은 한 연습생의 이야기를 1인칭 화법으로 정리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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