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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경기도 이천 휘닉스스프링스 골프장(파72·6456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 최종라운드. 단독 선두로 출발한 배선우는 첫 홀부터 버디를 잡아내더니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몰아치는 ‘퍼펙트 플레이’로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경쟁자는 없었다. 오히려 2위 싸움이 더 치열했다. 최종합계 20언더파 196타를 기록한 배선우는 2위 이민영(24·한화·16언더파 200타)을 4타 차로 넉넉하게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의 주인이 됐다. 2014년 KLPGA 투어에 풀시드 멤버로 입성해 69경기 만에 맞게 된 감격의 순간이다. 우승 상금은 1억 2000만원이다.
설움을 한 방에 날려버린 하루였고, 온갖 기록이 새로 작성될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긴 우승이다. 배선우의 20언더파 우승 기록은 KLPGA 투어 54홀 최저타 우승 신기록이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09년과 2014년에 이정은5, 백규정이 작성했고, 지난해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우승자 김민선이 적어낸 18언더파였다.
‘노보기 우승’ 기록도 8년 만에 다시 만들어졌다. 배선우는 대회 사흘 동안 버디만 20개를 잡아냈고 보기는 단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보기 없는 우승은 2008년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현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신지애가 세운 바 있다.
올 시즌 2승을 거둔 장수연(22·롯데)은 마지막 날 2타를 줄이며 추격했지만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로 공동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달 초 열린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시즌 첫 우승을 신고한 고진영(21·넵스)도 공동 3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