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막극의 진화]①'백희'의 반란, 단막극의 힘

  • 등록 2016-06-14 오전 7:00:00

    수정 2016-06-14 오전 8:59:49

‘백희가 돌아왔다’ 포스터(사진=KBS)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단막극에 새 시대가 오고 있다. 한때 찬밥 신세였던 단막극은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따라 진화 중이다. 단막극의 수 자체는 예전보다 줄었지만 웹드라마의 등장, 정부의 지원책 등에 힘입어 질적인 성장을 꾀하고 있다.

‘땜빵 드라마’의 멋진 한방이었다. KBS는 새 월화미니시리즈 ‘뷰티풀 마인드’ 제작이 예상 보다 지연되자 4부작 단막극을 편성했다. 지난 13일 첫 방송된 ‘백희가 돌아왔다’(연출 차영훈·극본 임상춘·이하 ‘백희’)다. ‘백희가 돌아왔다’는 18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백희(강예원 분)와 그의 딸 옥희(진지희 분)의 이야기로, 옥희의 아빠 찾기를 주된 내용으로 한다. 첫 회에 9.4% 시청률(닐슨 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했다. 재미와 완성도에서도 호평 받았다. 단막극이라 가능한 실험적인 시도가 신선했다는 평가다.

단막극은 대부분 방송사가 직접 제작한다. ‘백희’는 FNC엔터테인먼트(이하 FNC)가 제작했다. 드문 예다. 한때 더 긴 호흡도 고려됐지만 FNC가 합류하면서 4부작으로 압축됐다. 탄탄한 대본에 빠른 전개는 시청자의 몰입을 더했다. 당장 이익보다 미래를 위한 투자로 제작사가 참여했기에 가능했다.

‘백희’의 선전은 단막극의 힘으로 풀이할 수 있다. 멜로 일색인 기존 드라마에 대한 피로도 감지된다. 예전부터 단막극은 시청자의 새로운 요구와 변화를 파악하는 계기였다. 신진 PD와 작가, 배우를 발굴하기도 했다. 1회당 3억~5억 원이 투입되는 미니시리즈와 달리 단막극은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이 투입된다. 사회풍자극,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등 실험적인 시도가 가능하다. 인지도를 쌓은 스타들은 단막극을 통해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도 한다.

과거 지상파 3사는 KBS2 ‘드라마 시티’, MBC ‘베스트극장’, SBS ‘오픈드라마-남과 여’ 등을 통해 단막극을 정규편성했다. 현재 KBS만 ‘드라마 스페셜’을 시즌제로 운영하고 있다. 편수는 줄고 있다. 2014년 27편, 2015년 15편이었으나 올해는 8월부터 10편이 방송된다. 대신 ‘백희’처럼 필요에 의해 프라임 시간대에 편성되는 작품이 생겨나고 있다. KBS는 지난 3월에도 조기종영한 ‘무림학교’ 대신 4부작 드라마 ‘베이비시터’를 편성했다. SBS는 지난 4월 총선에 맞춰 2부작 드라마 ‘나청렴 의원 납치사건’을 선보였다. MBC 역시 비정기적으로 단막극을 편성하고 있다.

비정규 편성의 원인은 방송환경의 악화가 크다. 광고가 잘 붙지 않는 단막극은 우선순위에서 밀린다. 수익모델도 없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만들수록 적자다. 수신료라는 재원이 확보된 KBS와 달리 MBC, SBS는 특히 몸을 사릴 수밖에 없다.(단막극의 진화②로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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