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비시즌 숙제 '타격폼은 줄이고, 자신감은 키우고'

  • 등록 2016-09-28 오전 10:10:02

    수정 2016-09-28 오전 10:13:59

메이저리그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가 28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취재진과 인터뷰 도중 미소를 짓고 있다. 박병호는 지난 8월 오른손 중지 수술을 받아 시즌을 마감했다. 비시즌 기간에 한국에서 훈련과 휴식을 취하며 몸을 만들어 내년 스프링캠프를 준비할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대표 거포’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의 메이저리그 첫 시즌은 아쉬움이 가득했다.

한국 무대에서 2년 연속 50홈런 이상 때리며 최고의 홈런왕으로 군림했던 박병호는 올 시즌을 앞두고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미네소타는 박병호를 영입하기 위해 포스팅 금액과 연봉 총액 포함, 최대 3085만 달러라는 거금을 들였다. 대표적인 스몰마켓 구단인 미네소타 입장에선 상당히 큰돈이었다. 그만큼 기대가 남다르다는 의미였다.

시즌 초반에는 박병호가 이름값을 했다. 연일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한국 최고 거포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빠른 공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150km가 훌쩍 넘는 강속구를 박병호의 스윙은 따라잡지 못했다. 타율이 어느덧 1할대까지 떨어졌다. 설상가상으로 6월부터는 오른쪽 손목 통증이 겹쳤고 손가락 부상까지 찾아왔다.

결국 마이너리그로 내려온 박병호는 지난 8월 25일 오른쪽 중지 수술을 받고 일찍 시즌을 마감했다. 메이저리그 성적은 62경기 타율 1할9푼1리(215타수 41안타) 12홈런 24타점. 마이너리그 트리플A 성적은 31경기 타율 2할2푼4리(116타수 26안타) 10홈런 19타점이었다.

박병호는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지만 부상 재활을 하기 위해 일찍 귀국을 선택했다. 특히 국내에 머물면서 타격자세를 바꾸는데 많은 신경을 쓸 예정이다.

박병호는 스윙 폭이 큰 전형적인 거포 스타일의 타격을 구사한다. 배트 스피드는 떨어지지만 타고난 힘과 정확도로 홈런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선 그같은 스윙이 통하지 않았다. 빠른공에 대처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평균 구속에서 차이가 있었고 공의 움직임도 달랐다.

박병호는 슬럼프를 겪으면서 타격폼 수정을 계속 생각했다. 빅리그의 강속구를 이겨내기 위해선 보다 빠르고 간결한 스윙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28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박병호는 인터뷰에서 “타격 폼을 어느 정도 수정해야 한다. 간결하게 해야 힘 있는 투수들을 상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심리적인 부분에 대한 준비도 중요한 과제다. 박병호는 시즌 중반 이후 뜻대로 야구가 풀리지 않자 마음고생이 심했다. 슬럼프가 생각보다 깊었던 이유도 부담을 극복하지 못해서였다. 조급한 마음이 경기장에서 종종 행동으로 드러날 정도였다.

박병호는 “연습으로 준비하기보다는 생각을 많이 바꿔야 할 것 같다”며 “시즌 초반 홈런이 많이 나왔을 때 조금 더 편하게 생각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놓았다.

내년 3월에 열릴 WBC는 박병호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될 전망이다. WBC는 야구 국가대항전 가운데 최고의 무대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도 대거 참가한다. 겨우내 준비한 새로운 타격폼을 테스트하고 떨어진 자신감을 회복할 절호의 기회다. 마침 WBC 1라운드가 안방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려 부담도 덜하다.

박병호도 WBC 출전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어서 잘 모르겠다”고 조심스러워하면서도 “그 전까지 몸 상태는 완벽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겨울은 박병호가 메이저리거로서 성공과 실패를 좌우할 중요한 시간이 될 전망이다. 박병호에게 어느때보다 정규시즌 보다 몇 배 중요한 비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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