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연금' 황대헌·최민정 "작게 쏘아올린 공 이렇게 커질 줄 몰랐어요"

  • 등록 2022-04-21 오후 12:32:36

    수정 2022-04-21 오후 4:31:39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황대헌과 최민정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너시스 BBQ 치킨연금 행복전달식에서 윤홍근 회장에게 ‘치킨연금’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작게 쏘아올린 공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어요.”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황대헌(강원도청)과 최민정(성남시청)이 사상 초유의 ‘치킨 연금’을 받게 된 것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황대헌과 최민정을 비롯해 베이징올림픽 출전선수 19명은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너시스 BBQ 치킨연금 행복전달식에서 연금 증서를 받았다.

60세가 될 때까지 황대헌은 앞으로 38년간, 최민정은 37년간 매월 혹은 매 분기 초에 치킨 연금에 해당하는 금액을 멤버십 포인트로 받는다. 두 선수가 받을 치킨 쿠폰을 돈으로 환산하면 약 4억원에 이른다. 이 금액은 추후 더 늘어날 수 있다. 제너시스 BBQ그룹 관계자는 “치킨 판매가격과 물가상승률, 배달비를 고려해 3만원을 책정했다”며 “지급 포인트는 판매가격 인상 시 상향 조정된다”고 전했다.

‘치킨연금’은 지난 베이징동계올림픽 당시 선수단 단장으로 윤홍근 BBQ 회장이 석연치 않은 판정 논란으로 힘들어하는 선수들을 격려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하면 이러한 충격에서 벗어나서 평상심을 찾을 수 있겠나”라고 물은 게 발단이 돼 탄생했다. 당시 황대헌이 “저는 1일 1닭을 하는데 평생 치킨을 먹게 해 주면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고 이 내용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며 ‘치킨연금’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졌다. 다음 날 황대헌은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황대헌의 금메달 이후 여자 10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최민정도 “저도 치킨을 좋아하는데 먹을 수 있을까요”고 말했다. 윤홍근 회장은 “응원하는 국민들이 꿈과 희망을 갖도록, 남은 경기에서 좋은 성과를 올린다면 고려해 보겠다”고 답했다. 이후 최민정도 여자 1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치킨연금의 주인공이 됐다.

치킨연금 아이디어의 당사자인 황대헌은 “당시 분위기가 너무 심각했기 때문에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 그런 얘기를 했는데 우리 선수단이 힘을 낼 수 있도록 치킨연금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자주 먹을 때는 주 4회에 이를 정도로 치킨을 좋아한다”며 “너무 치킨을 좋아해서 집에서 ‘나 때문에 한국 닭이 안큰다’고 말할 정도”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나와 함께 운동하는 후배들과 치킨을 나눠먹고 기쁨을 즐기면서 계속 열심히 운동하겠다”고 다짐했다.

최민정도 “치킨연금을 받는다고 하니까 많은 분들이 부러워한다”며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게 큰 행복이다. 힘든 훈련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가족들과 치킨을 시켜먹을 때 가장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더불어 “큰 행복을 평생 느낄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큰 행복을 받은 만큼 국민들에게 더 행복한 경기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민정은 “가장 먼저 가족들과 함께 치킨을 먹고 싶고 치킨을 워낙 많이 주신 만큼 만나는 모든 분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홍근 회장은 “황대헌 선수가 처음에 제안을 했는데 언론에서 치킨연금이라는 좋은 신조어를 만들어줬다”며 “메달리스트 전체에게 치킨연금을 준다는 게 부담이 크기는 하지만 대한민국을 즐겁게 해준 메달리스트들을 위해 결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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