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김은희 작가 “범죄, 어떤 이유든 나쁘다”(인터뷰②)

  • 등록 2016-03-08 오전 9:37:34

    수정 2016-03-08 오전 9:39:18

[이데일리 스타in 방인권 기자] 김은희 작가가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작업실에서 이데일리 스타in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김은희 작가가 범죄를 소재로 다루는 데 대해 “범죄는 어떤 이유든 나쁘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지난 7일 이데일리 스타in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케이블채널 tvN 금토미니시리즈 ‘시그널’(연출 김원석)과 관련된 후일담을 털어놨다.

‘시그널’은 무전기로 연결된 현재의 해영(이제훈 분)과 과거의 재한(조진웅 분)이 미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담는다. 지난 1월 22일 첫 방송돼 ‘웰메이드 장르물’이란 입소문을 타더니 11화부터 시청률 10%를 가뿐히 넘었다.

흥행의 중심에는 김은희 작가가 있다. SBS 드라마 ‘싸인’(2011), ‘유령’(2012), ‘쓰리데이즈’(2014) 등을 통해 장르물을 개척한 그다. 대중적인 재미가 강화된 ‘시그널’은 물오른 필력을 보여준다.

이하 김 작가와 일문일답이다.

―드라마의 영향으로 밀양집단성폭행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실제 사건이 연상될 수밖에 없는 에피소드들이 있다. 실제 사건을 접하고 참 안타깝다고 생각했다. 제대로 수사됐는지 궁금했고, 가해자 보다 피해자가 더 많은 아픔을 겪어야 했다. 그런 아픔을 좀 더 보여주고 싶었다. 시청자가 한 번이라도 지난 사건에 대해 상기시켜 주시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다.

―밀양집단성폭행 사건 외 대도사건 등 실제 사건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었을 것 같다.

△모티브를 가져왔을 뿐이지 실제 사건을 그대로 쓴 것은 아니다. 드라마에 맞게 각색한 부분도 있다. 다만 쓰면서 피해자와 그의 가족에게 2차 상처를 주진 않을까 고민이 있었다. 다른 작품을 쓸 때 너무 마음이 아파 어떤 각색을 해도 유가족 분들에게 죄송한 사건이 있어 뺀 적도 있었다. 이번에는 예상 보다 많은 시청자가 밀양 사건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셔서 놀랐다. 그럴수록 더 정신을 차리고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 작가의 미덕은 범죄에 대한 미화가 없다는 점이다. 홍원동 연쇄살인사건에서 아동학대의 피해자인 진우(이상엽 분)에 대한 묘사도 그렇다. 진우가 아동학대를 당했다는 과거를 보여주지만 수현(김혜수 분)의 대사를 통해 그가 명백한 범죄자임을 다시 말해준다.

‘시그널’ 캡처 화면.
△범죄는 어떤 이유든 나쁜 거다. 자식을 학대가 아버지가 그 역시 아동학대를 당했다고 해도 잘한 행동이 아니다. 다만 학대 아동을 돌봐주는 시스템이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다. 뒤바뀐 과거로 인해 진우는 시설에 잡혀 들어가고, 과거가 바뀌기 전 진우에게 호감을 보인 승연(서은아 분)이 자원봉사자로 등장한다. 몇 년이 걸리든 진우가 합당한 치료와 정당한 죗값을 치르고, 그를 다독여 줄 수 있는 가족을 만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전작과 다른 점은 판타지 요소다.

△무전기라는 판타지가 나온다. 현재에서 사건을 풀 수밖에 없지만, 과거가 달라지면 현재가 달라질 수 있다는 희망을 드리고 싶었다. 희망이 점점 사라져 가는 느낌이다. 그런 판타지라도 희망을 줬으면 했다.

―그 과정에서 타임워프도 그려졌다. 이미 여러 작품에서 다뤄진 소재이기도 했다.

△사람이 움직이는 건 아니다. 그래서 다른 타임워프보다는 쉬웠다. 무전기에 귀신이 씌인 걸 수도 있지 않나. (웃음) 현재와 과거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어 그 부분이 힘들었다. 자칫 허점이 나올 수도 있다. 꼼꼼한 성격이 전혀 아닌데 꼼꼼해질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호수에 누가 죽어 있다고 하면, 사건이 겨울에 일어나면 안 된다. 호수가 꽁꽁 얼어붙어 있지 않겠나. 앞뒤 상황을 다 계산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 (실제 김 작가의 작업실 벽에는 극중 흐름과 관련된 표가 여럿 붙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옥에 티가 꼭 나온다. 그럴 때 속상하다. 작가가 못나서라고 생각하고 봐주시길 바란다.

―‘시그널’은 드라마적인 재미도 있지만, 정의라는 생각할 거리를 남긴다. 이런 주제의식을 담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다. 이 시대를 살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에 대한 내 생각이 반영돼 있다. 그 부분에 시청자가 동의해주신다면 그게 정의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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