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LPGA '메이저 퀸'..ANA인스퍼레이션 우승

LPGA 시즌 첫 메이저대회 10언더파로 정상
파운더스컵 이어 시즌 2승..LPGA 통산 4승
올해의 선수, 상금 모두 1위 '고진영 시대' 개막
  • 등록 2019-04-08 오전 10:17:37

    수정 2019-04-08 오전 10:19:57

고진영. (사진=AFPBBNews)
[란초미라지(미국)=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18번홀(파5)에서 2번째 샷을 끝낸 고진영(24)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시즌 첫 번째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300만 달러)이 열리는 미션힐스 컨트리클럽의 그린 앞 좁은 길은 ‘다이나쇼 워크 인 챔피언스 로드’로 불린다. 그린으로 향하는 유일한 길목으로 갤러리들은 새 여왕의 탄생을 이곳에서 축하한다.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4라운드. 2타 차 선두 고진영은 우승을 예견한 듯 갤러리들과 손을 마주치며 환한 표정으로 그린에 올랐다. 공 뒤에 서서 몇 차례 퍼터를 흔들고 어드레스 한 고진영은 버디 퍼트를 성공한 뒤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흘렸다.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친 고진영은 LPGA 투어 데뷔 2년 만에 자신의 첫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으로 LPGA 투어 직행에 성공한 고진영은 지난해 데뷔전 호주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올해 뱅크오브호프 파운더스컵에서 3승째를 거뒀다. 이날 LPGA투어 통산 4번째 우승과 시즌 2승 그리고 메이저 우승에 성공했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마지막 날 경기에 나선 고진영은 가벼운 발걸음을 떼며 우승 경쟁에서 앞서 나갔다. 1번홀(파4)을 파로 마치며 샷 감을 조율한 고진영은 2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상쾌한 출발을 시작했다. 이후 2개 홀에서 파로 막았고, 5번홀(파3)에서 두 번째 버디를 낚으며 추격의 빌미를 주지 않았다.

바로 앞 조에서 경기한 이미향의 출발은 더 좋았다. 1번과 2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챙겨 고진영을 압박했다. 그러나 경기 중반으로 가면서 먼저 보기를 적어내 추격의 상승세가 꺾였다. 7번홀(파4)에서 티샷 실수가 나오는 바람에 2온에 실패했고, 보기로 홀아웃했다. 고진영과 함께 챔피언조에서 경기한 김인경은 1번과 2번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하다 3번홀(파4)에서 보기를 해 초반 출발이 좋지 못했다.

경기가 중반으로 접어들수록 우승의 추는 고진영 쪽으로 기울었다. 고진영은 전날부터 우승에 자신을 보였다. 3라운드가 끝난 뒤 “이전보다 기술적으로 훨씬 견고하고 단단해졌다”며 마지막 날 우승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더군다나 이날 대회가 열리는 란초미라지 지역 기온은 갑자기 화씨 94도(섭씨 34도)까지 치솟아 선수들을 힘들게 했다. 1~3라운드에선 강풍이 불어 고전했던 선수들은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기진맥진했다.

탄력이 붙은 고진영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미 초반부터 경기 분위기를 자신의 페이스로 이끌면서 더 멀찌감치 앞서 나갔다. 큰 위기도 없었다. 8번과 13번, 15번홀에서 보기를 했지만, 줄곧 2위 그룹에 2타 이상 앞서 있어 여유가 있었다.

LPGA 데뷔 2년 차를 맞은 고진영은 올해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다. 벌써 2승을 챙기면서 올해의 선수와 상금랭킹 1위 자리를 더욱 굳게 지키며 ‘고진영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이번 시즌 8개 대회를 치른 LPGA 투어에서 2승 이상 거둔 선수는 고진영이 유일하다.

이미향(26)은 합계 7언더파 281타를 쳐 단독 2위에 올랐고, 김인경(31) 공동 4위(5언더파 283타), 김효주(24)와 이정은(23)은 나란히 공동 6위(4언더파 284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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