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스타in 박현택 기자] “아버지께서 위독하셔서, 병간호를 하는데 병원에 온 사람들이 절 보고 웃어요. 불량감자라고.”
90년대 한 감자칩 광고로 시작된 배우 유현철의 커리어. 이후 그는 이름대신 ‘불량감자’라는 4글자로 불렸다. 한번보면 잊을 수 없는 캐릭터는 CF와 드라마, 영화, 행사등을 종횡무진하다 2010년 무렵부터 대중 곁에서 사라졌다.
유현철이 왕성하게 활동하던 시절, 방송계에는 ’출연료 등급‘이 있었다. 1급부터 17급까지 나누며, 1~6급은 아역배우들이 해당된다. 등급의 숫자가 낮을수록 액수가 적다. 유현철은 7급에 턱걸이했다. 아역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등급이었다. 유현철은 “힘들게 촬영을 마치고나니, 몇푼 되지도 않는 그 돈을 깎으려고 하더라고요”라며 “만약 출연료가 100만원이라면, ’70만원만 받자‘라는 식이었어요”라며 웃었다. “그나마도 전혀 못받는 경우도 허다했는데, 이후 결혼을 해서도 그런 일이 빈번하다보니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어 그만뒀습니다”라고 말했다.
유현철은 ‘불량감자’라는 별명때문에 얻은 상처보다 얻은것이 훨씬 많다며 웃었다. 그는 “제 아이들은 저랑 하나도 닮지 않았는데, 아이들과 동네를 지나가면 ‘기분 좋으시겠어요, 하나도 안닮아서’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다”며 웃었다. 이어 “그런 일들에 악감정을 느끼고, 속상해하지는 않는다”며 “사람들께서 저를 기억해주시고, 웃어주시고 정겹게 여겨주시는 것을 보면 ‘인생의 선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험업을 비롯, 3개의 사업체를 운영하며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지만 “배우 은퇴는 아니다”라며 펄쩍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