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엠넷은 지난 2월 오디션이 아닌 성장과 화합을 강조한 음악 프로그램들을 내놓았다. 각각 금요일 밤 9시와 11시에 편성한 ‘내 안의 발라드’와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다. 하지만 두 프로그램 모두 프라임 시간대에 배치되었음에도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잡지 못하며 고전 중이다.
‘내 안의 발라드’는 연예계 ‘발라드 덕후’ 6인이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발라드 앨범 발표에 도전하는 과정을 그린다. 김동현, 문세윤, 장성규, 윤현빈, 주우재, 유재환 등 도전자로 나서고 ‘발라드 황제’ 신승훈이 이들을 이끄는 ‘마스터’ 역할을 맡아 기대를 모았으나 가창력이 떨어지는 초보 발라더들의 무대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아울러 연예인들이 발라더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왜 지켜봐야 하는가를 제대로 설득시키지 못했다는 평이다.
나란히 2회 분량만을 남겨둔 두 프로그램 모두 CJ ENM과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4월 1주차(3월 30일~4월 5일) 콘텐츠 영향력 지수(CPI) 비드라마 부분 톱50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콘텐츠 영향력 지수는 포털 검색자 주, 소셜 버즈량, 동영상 플랫폼 조회수 등을 기반으로 점수를 산출한다. 엠넷 프로그램 중 해당 주차에 비드라마 부분 톱50 명단에 든 건 22위에 오른 ‘너의 목소리가 보여7’가 유일하다. ‘프듀’ 사태 이후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엠넷으로서는 고심이 깊을 수밖에 없다.
‘로드 투 킹덤’은 보이그룹 7팀이 경쟁하는 경연 프로그램이다. 펜타곤, 온앤오프, 골든차일드, 더보이즈, 베리베리, 원어스, TOO(티오오) 등 7팀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방영 당시 콘텐츠 영향력 지수 비드라마 부분에서 7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끈 걸그룹 컴백 대전 ‘퀸덤’의 남자 버전인 ‘킹덤’의 예선격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엠넷 관계자는 “지난해 화제를 모은 ‘퀸덤’을 잇는 ‘로드 투 킹덤’을 통해 실력파 보이그룹들의 무대를 향한 열정과 성장 과정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참가자들이 목소리에 집중하는 프로그램인 ‘보이스 코리아 2020’의 경우 음악의 진정성을 담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