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8위팀 에이스? 난 여전히 그들이 필요하다

  • 등록 2014-07-26 오후 1:51:15

    수정 2014-07-26 오후 1:51:15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과거 왕조의 시절을 걷던 SK는 에이스가 등판할 때면 더 하나가 돼 똘똘 뭉쳤다. 야수들은 김광현이 긴 이닝을 끌고 갈 수 있게끔 최대한 점수를 많이 뽑아줬고, 수비에선 최대한 에러를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도 했다. 에이스가 던지는 날은 ‘꼭 이겨야하는 날’로 생각했다. 선수들 뿐만 아니라 벤치 역시 그렇게 움직였다.

덕분에 결과도 늘 좋았다. 김광현은 동료들의 도움에 힘입어 2008년 16승에 이어 2009년 12승, 2010년 17승을 거두고 대한민국 에이스로 거듭났다.

상대 팀들이 김광현과 정면승부를 피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였다. 그라운드에서든 벤치에서든 에이스의 승리를 위해 똘똘 뭉치는 모습을 보고 있던 상대팀으로선 승률이 떨어지는 싸움을 굳이 할 필요가 없었다. 에이스가 등판하는 날은 로테이션을 바꿔가면서까지 강한 투수로 맞불을 놓지 않았다. 김광현의 전성시대가 계속된 이유였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과 처지가 다르다. 팀이 여러모로 어려움에 빠진 상황이 됐다. 올시즌 순위는 선두와는 20경기차가 나는 8위까지 떨어졌다. 이젠 3경기차 나는 최하위 한화와도 꼴찌 싸움을 해야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팀도 예전처럼 김광현을 지원해 줄 힘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그렇다면 에이스인 김광현의 역할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1위팀의 에이스에서 8위팀의 에이스가 된 김광현. 그는 역할론엔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김광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내 역할은 여전히 똑같다.”. “승리해주는 것이 투수로, 에이스로 내 최선의 역할이다”고 강조했다.

김광현은 “투수가 최대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은 이기는 것밖에 없다. 계속 이기면 된다. 실책이 나오고 주자가 나가면 꼭 막아줘야하고 1점 나면 0점으로 막아야한다. 선발투수로 많이 던져줘야 하는 것도 당연하다. 많이 던진다는 건 공 갯수도 적어야하고 또 잘 던지고 있어야한다는 의미다. 지금 상황에선 잘 던져서 이기는게 내가 해줄 수 있는 최대한의 방법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8위팀의 에이스라곤 하지만 여전히 그는 동료들을 필요로 한다. 자신이 동료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역할은 한계도 있고 적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아직은 동료들을 믿고 의지할 수 밖에 없다. 그게 투수다.

김광현은 “투수는 야수의 도움을 받아야하는 보직이다. 사실 게임 중에 투수가 야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냥 잘 던지는 것 밖에 없다”면서 “그래서 내가 해줘야 할 일은 마운드에 오래 서있는 것 밖에 없다.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맨날 이기는게 팀에 도움이 되는 거고 그게 내가 해야할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역할엔 다를 게 없었다. 1위팀 에이스가 됐든 하위팀의 에이스가 됐든 그의 머릿속엔 오로지 승리밖에 없었다.

그런 김광현은 또 한 번 목표를 향해 위해 뛴다. 26일 넥센전 선발등판한다. 1승 1승이 절실한 SK에 희망투를 던져주길 코칭스태프는 간절히 바라고 있다.

개인으로서도 의미있는 등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즌 10승,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 달성을 노린다. “팀을 위해 할 수 있는 건 승리 뿐이다”고 말하는 김광현. 그의 후반기 첫 출발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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