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첫 우승 배선우 "역전 아픔 겪은 한화클래식 노리겠다"

  • 등록 2016-05-29 오후 6:13:29

    수정 2016-05-29 오후 6:13:29

배선우(사진=KLPGA)
[이천=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첫 홀 버디 후 긴장감이 모두 풀렸어요.” 배선우(22·삼천리)가 기다리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첫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보기 하나 없는 완벽한 경기를 뽐내며 3년 만에 활짝 웃었다.

배선우는 29일 끝난 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에서 최종합계 20언더파 196타로 2위 이민영(24·한화)을 4타 차로 따돌렸다. 대회 사흘 동안 단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은 우승이라 기쁨은 더 컸다.

배선우는 “첫날 10언더파를 쳤듯이 이 코스는 몰아칠 수 있는 곳이라 첫 홀부터 긴장을 놓지 않았다. 1번홀에서 10m 가까운 버디를 잡아낸 후 긴장이 풀렸고, 18개 홀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던 설움을 한방에 날렸다. 배선우는 지난해 준우승 3차례와 3위에 3차례 오를 정도로 경기력이 뛰어난 선수다. 시즌 상금랭킹 6위에 평균타수도 4위로 높았다. 하지만 우승이 없었기에 정상급 선수로 대접받지는 못했다.

지난해 한화금융클래식에서는 생각하기 싫은 정도의 실수로 우승을 헌납했다. 최종일 17번홀까지 2타 차 선두를 달리고 막판에 역전패를 당했다. 남몰래 많은 눈물을 흘려야 했다.

배선우는 “한화클래식에서 비록 역전패를 당했지만 돈 주고 살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 내 골프 인생에도 좋은 교훈이 됐다”며 “물론 다시 그 상황이 된다면 실수를 안할 자신이 있다. 그래서 올해 우승하고 싶은 대회로 한화클래식을 정했다”고 밝혔다.

갖가지 기록도 새로 만들어졌다. 20언더파를 적어낸 배선우는 종전 54홀 최소타 기록을 경신했고, 2008년 우리투자증권 클래식 우승자 신지애(28) 이후 7년 만에 노보기 우승도 달성했다. 올해 첫 와이어투와이어 우승 기록도 그의 몫이 됐다.

배선우는 “기록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보기만 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 14번홀에서 약 7m 버디 퍼트를 잡아낸 후 우승을 예감했다. 17번홀에서 리더보드를 보고 타수 차이가 많이 나 ‘드디어 우승이구나’라는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하와이에서 가진 동계훈련도 우승에 한 몫을 했다. 남자 선수들과의 연습라운드를 통해 코스 공략법과 쇼트 게임을 배웠고, 퍼트 연습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 경기력이 더 향상됐다.

배선우는 “변진재, 박효원, 박준원 등 KPGA 상위권 선수들과 같이 연습하면 쇼트 게임이 많이 늘었다. 특히 100m 이내 어프로치 샷 상황에서 핀을 바로 공략하는 것을 보고 많이 놀랐고, 코스 매니지먼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됐다. 퍼트 연습을 샷 연습의 두 배로 정하고 훈련했더니 퍼트가 많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배선우는 동갑내기 친구인 장수연과 최종라운드 챔피언 조에서 경기를 치렀다. 대학 동기인 둘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우정을 쌓은 사이다. 배선우는 “작년 한화클래식 때 18번홀 그린에서 (장)수연이가 물을 뿌려주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역전패를 당해 많이 미안했었다”며 “오늘 둘이 얘기를 많이 하면서 마음이 편해졌다. 첫 우승에 (장)수연이의 도움이 컸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우승 축하 꽃잎 세례받고 있는 배선우(사진=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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