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 먹어라', '눈 작은 선수'...인종차별 무차별 테러 당한 손흥민

  • 등록 2021-04-12 오후 1:11:56

    수정 2021-04-12 오후 1:18: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손흥민이 인종차별 공격을 당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손흥민(29·토트넘)이 SNS를 통해 인종차별적인 내용이 담긴 ‘악플’ 공격을 당했다. 토트넘 구단은 곧장 조사에 돌입할 계획을 밝혔다.

손흥민은 12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홈 경기에서 리그 14호 골을 터뜨렸다. 이 골로 2016~17시즌 자신이 기록한 한 시즌 정규리그 최다골(14골)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손흥민은 지난 2월 7일 웨스트브롬과 23라운드 경기 이후 리그에서 8경기 만에 득점포를 부활했다. 기간으로는 거의 2달여 만에 골맛을 봤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에게 돌아온 것은 축하가 아닌 인종차별 악플이었다. 손흥민의 SNS 계정에는 그를 비난하는 맨유 팬들의 댓글이 쏟아졌다.

문제의 장면은 전반 33분에 나왔다. 맨유 공격수 에딘손 카바니가 골을 터뜨리는 과정에서 미드필더 스콧 맥토미니가 손흥민의 얼굴을 오른손으로 가격했다. 주심은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직접 문제의 장면을 확인한 뒤 득점을 취소했다.

이후 손흥민이 전반 40분 직접 골을 터뜨리자 맨유 팬들은 손흥민의 과거 SNS로 몰려가 온갖 욕설과 비난을 올렸다. 심지어 ‘DVD나 팔아라’, ‘다이빙을 멈추고 돌아가서 고양이와 박쥐, 개나 먹어라’, ‘쌀 먹는 사기꾼’, ‘팀에서 가장 눈이 작은 선수’ 등 인종차별적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공교롭게도 손흥민은 EPL 선수들을 향한 인종차별에 대해 반대한다는 의미로 일주일간 SNS 사용을 중단한 상태다. 그런데 정작 자신이 인종차별의 피해자가 되고 말았다. 손흥민이 인종차별 피해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은 아니다. 2019년에는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 행동을 한 혐의로 축구팬 1명이 런던 경찰에 체포된 적도 있었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유 감독의 발언은 팬들의 인종차별 댓글을 부추겼다. 솔샤르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만약 내 아들이 3분 동안 엎드려 있고 동료 10명이 그를 도와줘야 하는 상황이었다면 난 그에게 어떤 음식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저격했다. 손흥민의 성인 ‘손(Son)’을 ‘아들’이란 표현으로 바꿔 직접적으로 저격한 것이다.

곧장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이 반격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솔샤르 감독이 그런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맞받아쳤다.

모리뉴 감독은 “손흥민이 솔샤르보다 좋은 아버지를 둔 것이 다행이다”며 “아버지는 자식이 무엇을 하든 밥을 먹어야 한다. 음식을 훔쳐서라도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내가 다른 클럽 선수에게 그런 말을 했다면 어떤 반응이 나올지 궁금하다”며 “이런 것을 문제 삼지 않는 당신들(미디어)도 문제”라고 분노했다.

토트넘 구단은 공식 대응에 나섰다. 경기가 끝난 뒤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우리 선수 중 한 명(손흥민)이 끔찍한 인종차별을 당했다”며 “우리는 프리미어리그 사무국과 함께 전수 조사를 진행해 가장 효과적인 조처를 할 것이다. 우리는 손흥민 선수와 함께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판정은 문제가 없었다. 영국프로경기심판기구(PGMOL)는 “맥토미니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웠으며, 부주의한 행동이었다”고 판정의 근거를 설명했다. 영국 BBC 해설위원인 클린턴 모리슨은 “손흥민의 얼굴을 가격한 맥토미니에 대해 “레드카드를 줘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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