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Z세대 돌풍...'10대' 라두카누-페르난데스, US오픈 女단식 동반 4강

  • 등록 2021-09-09 오후 3:34:25

    수정 2021-09-09 오후 9:38:05

만 18살 나이로 예선을 거쳐 US오픈 여자단식 4강에 진출한 영국의 에마 라두카누. 사진=AP PHOTO
캐나다의 레일라 페르난데스가 US오픈 여자 단식 4강에 진출한 뒤 코트 위에서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여자 프로테니스가 10대 돌풍이 매섭다. US오픈 여자 단식 4강에 10대 선수가 2명이나 진출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2002년생 에마 라두카누(19·영국)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5750만 달러·약 674억원) 여자 단식 준준결승에서 올해 도쿄올림픽 단식 금메달리스트 벨린다 벤치치(12위·스위스)를 세트스코어 2-0(6-3 6-4)으로 누르고 4강에 올랐다.

세계랭킹 150위에 불과한 라두카누는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올랐다. 예선 포함, 총 8경기를 모두 2-0 완승을 거두고 4강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래 US오픈 여자 단식 4강에 예선 통과 선수가 올라온 것은 처음이다.

4대 메이저 대회로 통틀어서도 1978년 호주오픈 크리스틴 매티슨(호주), 1999년 윔블던 알렉산드라 스티븐슨(미국), 지난해 프랑스오픈 나디아 포도로스카(아르헨티나)에 이어 라두카누가 통산 네 번째다.

만 18세 10개월에 불과한 라두카누는 올해 7월 윔블던에서도 이미 돌풍을 일으킨바 있다. 당시 세계 랭킹 300위 밖이었던 라두카누는 본선 와일드카드를 받아 출전해 영국 선수 역대 최연소로 윔블던 단식 16강까지 올라 화제가 된 바 있다.

2002년생인 레일라 페르난데스(73위·캐나다)도 전날 열린 8강전에서 세계랭킹 5위 엘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도 2-1(6-3 3-6 7-6<7-5>)로 꺾고 4강 진출을 확정했다.

페르난데스는 이번 대회에서 세계 톱랭커들을 잇따라 꺾는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3회전에서 오사카 나오미(3위·일본)를 2-1(5-7 7-6<7-2> 6-4)로 잡은데 이어 16강에서는 메이저 대회 세 차례 우승에 빛나는 안젤리크 케르버(17위·독일)를 역시 2-1(4-6 7-6<7-5> 6-2)로 제압했다.

10대 선수 2명이 US오픈 여자 단식 4강에 오른 것은 2009년 이후 이번이 12년 만이다. 당시 19세 2개월 캐럴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와 19세 11개월 야니나 위크마이어(벨기에)가 4강에서 맞붙어 보즈니아키가 준우승했다.

2005년 당시 만 18세 5개월의 나이였던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 이후 최연소 US오픈 여자 단식 4강에 진출한 선수가 된 라두카누는 4강에서 마리아 사카리(18위·그리스)와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만일 라두카누가 이기면 남녀 통틀어 역대 최초로 예선 통과 선수가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에 진출하는 새 역사를 쓰게 된다.

라두카누는 “원래 비행기 예약을 예선 끝나고 다음 날 돌아가는 것으로 해놨다”면서 “‘이번이 메인 코트인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뛰는 마지막 기회’라고 스스로 되뇌면서 이 순간을 즐기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어떤 기록을 염두에 두고 이번 대회에 나온 것이 아니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할 뿐이었다”며 “아직 다음 경기에 대해 준비는 하지 못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또 다른 10대 돌풍 페르난데스는 2번 시드인 강력한 우승후보 아리나 사발렌카(2위·벨라루스)가 대결한다. 만약 라두카누와 페르난데스가 결승에서 맞붙게 되면 역시 사상 최초로 10대 선수 간 메이저대회 결승전이 성사된다. 4강에 오른 4명 모두 메이저대회 우승 경력이 없다. 따라서 누가 정상에 오르더라도 ‘첫 메이저 퀸’의 영광을 누리게 된다.

객관적인 기량이나 경험 면에선 두 선수가 결승에 오를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하지만 세레나 윌리엄스(미국) 이후 뚜렷한 슈퍼스타가 없는 여자 테니스에서 장래성 높은 두 유망주의 등장은 새로운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두 선수는 스타일 면에서도 대비가 된다. 라두카누는 오른손잡이로 175cm의 큰 키를 활용해 최고 시속 177km의 강서브가 일품이다. 라두카누보다 2개월 먼저 태어난 페르난데스는 왼손잡이이고 키도 168cm로 큰 편이 아니다. 하지만 빠른 발을 이용해 코스를 구석구석 이용하면서 각도 깊은 샷을 구사하는 장점이 있다.

아시아계 피가 흐르는 ‘다문화 가정’ 출신이라는 점은 두 선수가 닮았다. 페르난데스는 캐나다 몬트리올 출신이지만 아버지는 에콰도르 출신이고 어머니는 필리핀계 캐나다 사람이다. 반면 라두카누는 영국 국적이지만 태어난 곳은 캐나다 토론토다. 아버지는 루마니아, 어머니는 중국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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