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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는 8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고려호텔에서 열린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배우는 배우다 특별전’ 기자회견에 참석해 3년 만에 돌아온 배우특별전 대상에 자신이 선정된 소감과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를 통해 관객들과 만나는 소회들을 털어놨다.
올해로 26회를 맞은 BIFAN은 지난 2017년부터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배우 한 명을 선정해 그의 작품들을 상영하고 전시해 관객들과의 대화 및 출판까지 진행하는 ‘배우특별전’ 코너를 마련해 열고 있다. 첫 해 전도연을 시작으로 정우성, 김혜수까지 특별전을 진행했지만 코로나19 등으로 중단됐다고 올해 설경구를 통해 3년 만에 재개한다.
설경구는 전날 저녁 열린 BIFAN 개막식에서 자신의 대표작을 ‘박하사탕’으로 꼽은 이유를 이날 털어놨다. 설경구는 “대표작이 무엇이냐는 질문은 이전에도 많이 받았는데 ‘이전에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박하사탕’‘이란 대답을 하곤 했다”며 “작품 하나를 할 때 한 감정이 아닌 오만 감정들이 들어가야 작품 하나가 만들어질 수 있는데 ’박하사탕‘처럼 제 말초신경까지 죄다 끌어올려 연기한 작품은 처음이었다”고 답했다.
올해 BIFAN에서는 설경구의 대표작인 ‘박하사탕’을 비롯해 △공공의 적 △오아시스 △실미도 △감시자들 △불한당 : 나쁜 놈들의 세상 △자산어보 등 7편을 상영한다. 이는 설경구 자신이 직접 선정한 것이다.
설경구는 위의 7개 작품을 선정한 이유를 묻자 “제가 워낙 특별히 좋아하는 영화들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먼저 ‘공공의 적’에 대해 “‘박하사탕’이 끝난 뒤 저를 알아보는 사람은 많아졌지만 제 이름을 불러주시는 분들은 많이 없었는데 ‘공공의 적’이 나와 흥행을 한 이후로 저를 ‘박하사탕’이라 부르는 목소리들이 사라지게 됐다”며 “저를 상업적으로 알릴 수 있던 영화로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실미도’에 대해선 “최초의 천만 영화란 상징적 의미가 있기 때문”이라고 꼽았고, ‘감시자들’을 뽑은 이유로는 “책 내용은 평범했는데 나온 영화를 보며 많이 놀란 작품이다. 평범한 책을 템포와 리듬으로 이렇게나 극적으로 만들 수 있구나, ‘이게 바로 영화구나’ 깨닫게 한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또 “고르지 않은 영화 중에서도 좋은 작품들이 많은데 7편밖에 고를 수 없어서 많이 아쉬웠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