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살 고교생' 김선우, 쟁쟁한 대표선배 제치고 준우승 이변

  • 등록 2016-10-22 오후 5:33:33

    수정 2016-10-22 오후 5:39:19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16살 고교생 양궁 기대주가 등장했다..

우승상금 1억원이 걸린 정몽구배 현대자동차 한국양궁대회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주역인 이승윤(코오롱엑스텐보이즈)과 최미선(광주여대)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이번 대회의 진짜 스타는 따로 있었다. 바로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남자부 결승까지 오른 16살 고교생 김선우(경기체고)였다.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김선우는 2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 공원에서 막을 내린 대회 남자부에서 2위에 오르는 이변을 일으켰다.

예선 21위로 64명이 오르는 본선 라운드에 합류한 김선우는 64강 토너먼트에서 거침없이 위로 올라갔다. 8강에서 2004년 아테네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단체전 금메달 멤버인 베테랑 임동현(청주시청)을 7-3으로 누르고 4강에 올랐다.

최고의 명승부는 리우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 주역인 세계랭킹 1위 김우진(청주시청)과 맞붙은 4강전이었다. 김선우는 1세트를 30-30으로 비겨 승점 1점을 따낸 뒤 2세트(28-26), 3세트(28-26)를 내리 이겨 승리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김우진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김우진은 벼랑 끝에 몰린 상태에서 4세트(28-27)와 5세트(30-29)를 잇따라 따내 끝내 승부를 5-5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희비는 단 한 발로 결정되는 슛아웃에서 엇갈렸다. 믿어지지 않는 장면이 나왔다. 먼저 화살을 쏜 김우진은 10점 과녁을 정확하게 맞췄다. 김우진의 승리가 거의 유력한 상황. 하지만 뒤이어 활을 들어올린 김선우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곧바로 과녁 한 가운데에 화살을 꽂았다. 두 선수 모두 10점이었다.

슛아웃에서 두 선수가 같은 점수를 쏘게 되면 누가 정가운데에 가까이 맞추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린다. 정밀 판독 결과 김선우의 화살이 김우진의 것보다 가운데로 가까이 꽂혀 있었다. 그 차이는 겨우 8mm에 불과했다. 16살 고교생이 세계랭킹 1위이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잡는 순간이었다.

김선우는 비록 결승에서 이승윤에게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하지만 경기 후 이승윤보다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고교 무대에서도 이렇다 할 우승 경력이 없었던 김선우지만 가장 중요한 대회에서 스타로 우뚝 섰다. 평생 벌어본 적 없는 준우승 상금 5000만원도 획득했다.

얼떨떨한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한 김선우는 “상금 5000만원은 생각해본 적 없다”며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활을 쏴본 적은 처음이다. 그래서 긴장이 많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승을 못해 아쉽지만 더 열심히 운동해서 꼭 올림픽에 나가 메달을 따내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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