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욕' 김비오, 선수 자격 정지 3년..사실상 시드 박탈

1일 KPGA 상벌위원회 열고 자격 정지 3년 중징계 결론
김비오 "어떠한 벌이라도 달게 받을 것..모든분께 죄송"
무릎 꿇고 사죄 "선수이기 전에 사람이 되겠다" 눈물
  • 등록 2019-10-01 오후 3:44:06

    수정 2019-10-01 오후 3:44:06

골프 대회 도중 갤러리에게 ‘손가락 욕’을 해 비난을 받고 있는 김비오가 1일 오전 경기도 성남 운중동 KPGA 빌딩에서 열린 상벌위원회에 참석해 무릎을 꿇고 사죄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성남=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골프 대회 도중 갤러리를 향해 ‘손가락 욕’을 해 비난을 받고 있는 김비오(29)가 선수 자격 정지 3년과 벌금 1000만원의 중징계를 받았다.

한국프로골프협회(이하 KPGA)는 1일 오전 10시 경기도 성남시 운중동 KPGA빌딩 10층 대회의실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경기 중 부적절한 행동을 한 김비오에게 선수 자격 정지 3년과 벌금 1000만원의 징계를 의결했다. 상벌위 결과는 곧바로 효력을 발생해 김비오는 2022년 9월까지 선수 자격을 잃게 됐다. KPGA 회원 자격이 없어도 되는 해외 투어에서는 활동할 수 있다.

김규훈 상벌위원장은 “지난 9월 29일 DGB금융그룹 볼빅 대구경북오픈에서 김비오 선수의 불미스러운 행동에 대한 KPGA 상벌위원회 결과 경기 중 골프팬에 빈축을 사거나 협회 그리고 회원의 위상을 실추시킨 점, 공식 대회에서 부적절한 언행으로 품위를 손상한 점 등 3가지 항목을 근거로 자격정지 3년과 벌금 1000만원에 의결했다”고 판결 이유를 설명했다.

김비오는 지난달 29일 경북 구미 골프존카운티 선산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DGB금융그룹 볼빅 대구경북오픈 마지막 날 4라운드 경기 중 16번홀에서 갤러리 소음으로 실수하게 되자 이 같은 행동을 했다. 김비오는 이 대회에서 우승했고, 경기가 끝난 뒤 갤러리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사과 방식과 태도 논란에 휩싸여 비난은 더 커졌다.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합리화하려는 등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 반성과 사과를 해 논란과 비난을 더욱 부추겼다.

김비오는 상벌위가 진행되는 도중 먼저 회의장을 나와 “많은 분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저로 인해 상처받은 갤러리분들에게 가장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동료와 협회 관계자 그리고 저희를 위해 노력하시는 모든 분에게 머리를 조아려 사죄드립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그는 무릎을 꿇고 바닥에 앉아 “저도 모르게 한 잘못된 행동 하나가 많은 분들을 힘들게 한 것 같아서 죄송하다”며 “전적으로 모든 걸 협회의 뜻에 따를 것이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사죄의 뜻을 밝혔다.

갤러리 소음으로 경기를 방해 받은 것에 대해선 “그런 걸 떠나서 제 행동이 잘못됐고, 모든 결정은 협회의 뜻에 따르고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비오는 “어떠한 벌이든 달게 받고 스스로 조금 더 협회에 대한 죄송함과 많은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평생 안고 조금 더 나은 사람으로서 선수이기 이전에 한 사람으로 살아가겠다”고 눈물을 흘렸다.

선수 자격 정지 3년은 사실상 KPGA 코리안투어 시드를 박탈한 형태다. 김비오는 올해 2승을 거둬 3년 시드를 받았으나 자격 정지로 대회에 나올 수 없게 됐다. 3년 뒤 김비오가 다시 국내에서 선수로 활동하기 위해선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거쳐야 한다. 선수 자격 정지로 김비오의 올해 기록은 순위에서 모두 제외된다. 징계 이전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에 올라 있던 김비오가 시즌 종료 때 대상을 받으면 유러피언투어 출전권을 받을 수 있었으나 한순간 잘못된 행동으로 이마저도 날아갔다. 후원사와의 계약 등도 곧 해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징계를 받은 김비오는 3일부터 경남 김해 정산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부터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

김비오는 징계에 불복해 15일 이내에 재심의를 청구할 수 있으나 어떠한 벌이라도 달게 받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 징계가 그대로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

KPGA는 이번 사태를 통해 자성하고 더욱 성숙한 대회 운영을 위해 노력할 뜻을 밝혔다. 이우진 운영국장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골프를 사랑하는 팬과 대회 스폰서 관계자에게 송구스러운 마음이다”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갤러리 문화 개선을 위한 노력과 선수들의 인성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 선수는 팬이 있어야 존재한다”며 “다시 한 번 상심이 컸을 팬과 관계자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선수가 활동하는 단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고개 숙여 사죄하는 김비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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