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내의 어떤가요] 힙합 1세대 래퍼 '랩 대물 or 랩 퇴물'

  • 등록 2016-07-13 오전 10:29:06

    수정 2016-07-15 오전 9:29:11

사진=KMG, Mnet ‘쇼미더머니5’
[이데일리 e뉴스 정시내 기자] 힙합 선구자들의 위상이 퇴락하고 있다.

“*올드 스쿨의 위엄을 보여주세요“, ”너무 올드하네요. 탈락입니다. 아쉽네요.“ (*올드스쿨은 1990년대 초기 힙합 음악을 뜻한다.)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Mnet ‘쇼미더머니’에서 한국 힙합 초창기 래퍼인 피타입, 원썬, 비즈니즈, 허인창 등이 기 한번 펴지 못하고 탈락했다. 바스코는 ‘시즌 3’ 준결승에 오르며 체면치레했다.

이들은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한국 힙합 문화의 부흥기를 이끈 장본인이다. 하지만 신인보다도 뒤처진 모습은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원썬은 “난 우리나라 1세대 래퍼 중 한 명이다. 패스(통과)하면 올 패스다. 왜냐면 경력에서 나오는 바이브(Vibe·분위기)가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기대는 산산조각났고 그는 몇 소절 내뱉지도 못한 채 무대에서 사라졌다.

프로듀서의 반응은 ‘반김’에서 ‘반감’으로 차갑게 돌아섰다. 또 “랩을 뱉는 방식 자체가 너무 올드하다”, “비트 선정부터 물과 기름처럼 따로 놀았다”며 혹평을 퍼부었다.

피타입은 ‘쇼미더머니’를 심판하러 왔다며 장엄하게 등장했지만 가사를 더듬는 등 굴욕만 떠안고 돌아갔다.

힙합 1세대의 총체적인 문제점은 ‘낡고 후진 스타일’이라는 게 중론이다. 독특한 플로우와 세련미로 무장한 신인 래퍼들과 견줄만할 수준도 안됐다. 현재의 힙합은 본인들이 인기를 향유했던 시대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무엇보다도 본인에게 맞는 옷을 입지 못했던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이에 대해 강일권 힙합 전문 웹진 ‘리드머’ 편집장은 “방송 프로그램에 나가서 본인이 힙합 1세대라고 뽐내는 것 자체에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 본인이 베테랑이라면 대중이나 평단에 인정받아야 한다. 본인이 힙합 선구자라는 것을 내세우지 말고 귀감이 되는 행보를 보이거나 음악적인 결과물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초창기 힙합신을 일군 것에는 분명히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시간이 흐른만큼 랩 실력이나 기술이 떨어지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다만 먼저 시작했다고해서 존중을 요구하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음악적 행보가 기반이 돼야 그에 따른 리스펙트(Respect·존경)이 따라올 것이다. 힙합 1세대에게는 반격이 필요하다.

최근 주석과 원썬 등 대한민국 힙합을 이끌었던 래퍼들이 신보를 발표하며 힙합신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특히 주석은 레트로한 드럼 사운드가 돋보이는 1990년대 후반 힙합 음악 스타일로 귀환했다. 음악 팬들은 과거 활동하던 시대에 즐겨하던 음악스타일로 돌아왔다며 반가움을 표했다. 또 현란하게 쪼갠 트랩 비트를 듣다가 90년대 스타일의 힙합을 들으니 더 새롭게 느껴진다는 감상평을 내놨다.

래퍼 MC스나이퍼는 “옛날 힙합이라고 해서 트렌디하지 못하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유행은 돌고 돌기 때문에 계속 자신만의 힙합을 하는 것이 좋다. 또 어떤 옷을 입든 자신만의 스타일로 바꿀 수 있는 래퍼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1세대 래퍼들은 TV 프로그램의 흥행 물타기가 아닌 힙합 선구자로서 이유 있는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 훗날 퇴물이 아닌 거물 래퍼로 기억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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