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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루는 24일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의 게스트로 라디오 방송에 첫 출연했다. 그가 출연한 ‘고정을 잡아라’ 코너는 박명수가 예능 신예들을 소개하며 각종 토크를 나누고, 이를 통해 고정 게스트로 계속할 자질이 있는지를 가늠해보는 코너다. 그는 ‘라디오쇼’에서 “2005년에 데뷔해 15년 넘게 공개 코미디를 뺀 방송에 출연한 게 15번도 안된다”며 “본격적으로 방송을 시작한 건 세 달 전”이라고 긴 무명시절을 털어놓으며 최근의 인기를 실감했다.
신기루는 방송 초반부터 아슬아슬한 토크를 이어나갔다. 라디오 방송에서 특정 브랜드 상품명을 노출해선 안된다는 사실을 몰랐던 신기루는 자신이 박명수에게 생일 선물로 받은 브랜드의 운동화 제품을 언급했고, 이에 박명수가 당황해 “그렇게 (직접) 말하면 안된다”고 정정해주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선배인 박명수의 미담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그에 대한 애정과 존경을 표시하던 신기루는 얼마 지나지 않아 ‘제가 너무 좋아하는 선배라 X아주고 있는 거다’란 비속어를 사용했고, 이에 박명수가 황급히 “그런 표현을 쓰시면 안 된다”라고 주의를 주기도 했다.
방송 말미에는 “저에게 사람들이 뚱뚱하다, 돼지 같다, 못생긴 X라는 댓글을 단다”며 “다 좋은데 오해 살 만한 행동은 안 했으면 좋겠다. 나도 힘이 있는 사람이다”라는 멘트를 덧붙였다. 갑작스레 등장한 비속어에 박명수는 당황했고 그의 방송 태도를 비판하는 일부 청취자들의 항의도 이어졌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공영방송 라디오의 심의, 진행 방식 등에 익숙지 않고 낯선 환경이라 실수한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한 청취자들이 있는가 하면, 박명수가 여러 차례 주의를 줬음에도 끊임없이 수위 조절에 실패한 것은 무례하고 프로답지 않은 행동이라고 비판하는 입장 역시 적지 않다.
신기루 역시 방송에 앞서 본인의 토크 스타일에 대해 “입이 거칠어 방송국에서 연락이 올 줄 몰랐는데, 요즘은 그런 부분을 좋아해주더라”라며 “그런데 싫어하는 사람들은 되게 싫어한다”고 솔직히 털어놓은 바 있다.
한편 신기루는 지난 2005년 KBS2 ‘폭소클럽’을 통해 연예계에 데뷔했지만 긴 무명시절을 거쳤다. 그러다 지난 7월 절친인 개그맨 이용진이 진행하는 유튜브 웹예능 ‘터키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털털한 성격과 거침없는 입담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면서 대세 스타로 발돋움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