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RPM 박재진 "故 이현배 유작, 꼭 완성하고 싶었죠"[인터뷰]

17일 싱글 '타임리스' 발매
이현배 생전 작업곡 담아
  • 등록 2022-04-19 오후 4:17:00

    수정 2022-04-19 오후 4:17:00

故 이현배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이)현배 형과 45RPM을 오래오래 기억하게 만들어주는 곡들이었으면 해요.”

고(故) 이현배의 1주기를 맞아 45RPM의 새 싱글 ‘타임리스’(Timeless)를 완성해 지난 17일 발매한 박재진의 말이다.

박재진은 지난해 4월 17일 세상을 떠난 이현배와 힙합 그룹 45RPM을 함께 이끌었다. 1990년대 말 대전의 힙합 클럽 ‘아폴로’에서 처음 만나 인연을 맺은 이현배와 오랜 시간 같은 꿈을 꾸고 같은 길을 걸었다.

‘타임리스’ 발매 다음날 이데일리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한 박재진은 “현배 형이 하늘로 떠난 뒤 수개월 동안 갈피를 못 잡고 방황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러던 중 현배 형이 생전 보내줬던 곡만큼은 꼭 마무리 지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번 싱글 작업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45RPM 박재진(왼쪽), 故 이현배
‘타임리스’
박재진은 이번 싱글에 ‘타임리스’, ‘타임리스’ 리믹스 버전, ‘45포에버’(45forever) 등 3곡을 담았다. 싱글과 동명의 타이틀곡 ‘타임리스’는 이현배가 생전 작업한 녹음본이 담긴 곡으로 주석, MC메타, 원썬, DJ렉스 등 힙합계 1세대 대표 뮤지션들이 작업을 함께했다. 프로듀서 피제이가 편곡한 리믹스 버전에는 허클베리피, 팔로알토, 뱃사공, 쿤타, 딥플로우, 기린 등 현 힙합계를 이끄는 래퍼들이 힘을 보탰다.

박재진은 ‘타임리스’를 “45RPM이 지금까지 걸어온 이야기를 담은 곡”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현배 형이 하늘로 떠나기 일주일 전 제주도에 내려가면서 ‘훅과 벌스를 만들어뒀으니 신곡을 작업해보자’며 녹음본을 보내줬다. 그 이후 일주일 있다가 형이 하늘로 떠난 것”이라는 뒷이야기를 전하며 “타임리스‘는 현배 형에게 보내는 답장 같은 곡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45포에버’는 박재진의 솔로곡이다. 이현배를 추억하며 쓴 진솔한 가사가 돋보이는 곡이다. 박재진은 “현배 형은 진짜 좋은 사람이었다. 많은 사람에게 좋은 음악으로 좋은 이야기를 전해주고 싶어했던 사람”이라며 “그런 형에 대한 고마운 마음은 물론 죄송한 마음, 서운한 마음까지 다 썼다. ‘45포에버’라는 곡을 통해 현배 형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해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45RPM 박재진(왼쪽), 故 이현배
박재진은 싱글 발매 당일 공개된 유튜브 힙합 채널 딩고 프리스타일의 ‘킬링벌스’ 콘텐츠에 출연해 신곡과 45RPM 대표곡들을 라이브로 들려줬다. 홀로 촬영에 임하면서도 45RPM 곡들의 이현배 파트 부분은 모두 그대로 살렸다. 박재진은 이현배를 연상케 하는 인형을 손에 낀 채로 촬영을 진행해 뭉클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박재진은 “촬영 당시 감정이 너무 북받쳐 올라서 정신을 차리고 재촬영을 진행했다”며 “현배 형의 기일이었던 어제는 ‘킬링벌스’ 영상을 다시 보면서 또 울었다”고 말했다. 인형 소품에 대해선 “2년 발표곡인 ‘날아갈거야’ 뮤직비디오 촬영 때 썼던 소품”이라며 “현배 형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중 작업실에 두고 있었던 인형을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딩고 프리스타일 ‘킬링벌스’
박재진은 ‘타임리스’ 뮤직비디오 촬영과 편집까지 직접 맡았다. 뿐만 아니라 이번 싱글과 45RPM 1, 2집을 LP로 제작하는 등 이현배의 1주기에 맞춰 팬들에게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한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해 12월에는 음악 프로듀서로 재직 중이던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까지 그만뒀다.

박재진은 “싱글 발매일만 생각하면서 살다 보니 6개월이 훌쩍 지나갔다. 비록 빌보드 차트 1위는 못하겠지만 완성해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후련하고 뿌듯하다”며 “당분간은 작업을 도와준 동료들을 챙기며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보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타임리스’ 발매 후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너무 감사했다”며 “어릴 때부터 45RPM 음악을 들었고 덕분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았다는 분들이 많더라. ‘그래도 우리가 음악은 잘했구나’ ‘많은 분에게 좋은 영향을 줬구나’ 싶어 기뻤다”고 덧붙였다.

45RPM은 2005년 정식 데뷔한 이후 ‘즐거운 생활’, ‘리기동’, ‘오래된 친구’ 등 유쾌하고 듣기 편안한 힙합 곡들을 꾸준히 발표해 자신들만의 확고한 음악 세계를 구축했다.

인터뷰 말미에 박재진은 싱글 ‘타임리스’에 담은 3곡이 45RPM의 음악과 이현배를 오래도록 기억하게 해주는 곡들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미친 세상 같다고 느껴져도 항상 긍정을 노래하려고 노력했어요. 눈물이 날 때도, 괴로울 때도 무대에 올라 마이크를 잡으면 다시 웃었고요. 앞으로도 많은 분이 45RPM과 현배 형을 잊지 않고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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