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 험한 것 김민준, 최민식·유해진 극찬할 만 했네 [스타in 포커스]

장재현 감독 "김민준, 젊은 시절 와타나베 켄 닮아"
최민식 "개고생한 김민준, 바나나우유 따주고 싶더라"
유해진 "직업이라도 정말 힘들었을 것, 가장 고생해"
  • 등록 2024-03-05 오후 3:44:54

    수정 2024-03-05 오후 3:56:22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김민준이 6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파묘’(감독 장재현)의 숨은 흥행 요원이었다. 개봉 초기 꽁꽁 베일에 감춰뒀던 영화 속 ‘험한 것’의 정체가 김민준이었던 것. 김민준은 600만 돌파의 성원에 힘입어 오는 9일(토) 서울에서 진행할 ‘파묘’의 무대인사에 마침내 등판한다. 이날 무대인사는 ‘험한 것’의 큰 키를 구현해 신비롭고 위협적인 아우라를 표현하는 데 도움을 준 전직 농구선수 김병오도 함께한다. ‘묘벤져스’ 4인방이 대적한 ‘험한 것’의 정체가 드러나면서, 김민준과 김병오의 캐스팅 비화와 열연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파묘’를 연출한 장재현 감독과 배우 최민식, 유해진은 5시간은 족히 넘는 특수분장의 고통을 견뎌내며 명연기를 펼친 김민준을 향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22일 개봉해 11일 만에 600만 관객을 넘어선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김민준은 풍수사 상덕(최민식 분), 장의사 영근(유해진 분), 무속인 화림(김고은 분), 봉길(이도현 분) 이른바 ‘묘벤져스’ 4인방이 힘을 합쳐 대적한 정체 미상의 존재 ‘험한 것’을 연기했다. 6장 구조로 만들어진 ‘파묘’는 중반부를 지나 ‘험한 것’이 등장하는 후반부에 접어들며 완전한 국면 전환과 함께 급격한 장르 변주를 이룬다. 이 ‘험한 것’의 이름은 다이묘로, 일본에서 ‘오니’라고 불리는 정령 귀신이다.

장재현 감독은 카리스마 넘치는 ‘험한 것’의 연기를 소화할 배우를 찾던 중 우연히 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 배우 김민준을 만나게 됐다. 당시 그의 모습을 보자마자 “저 사람이다!”라는 느낌이 들어 그를 캐스팅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또한 8척에 달하는 ‘험한 것’의 큰 키를 실제로 구현하기 위해 국내에서 역대 두 번째 최장신 기록을 가진 전직 농구선수 김병오를 섭외해 지금껏 본 적 없는 존재를 완성했다. 김민준의 노련한 연기력에 220.8cm 김병오 선수의 압도적 신장이 더해져 ‘험한 것’의 외형과 아우라가 완성됐다. 김민준과 김병오 두 사람은 ‘험한 것’의 비주얼을 표현하기 위해 매 촬영 이른 새벽부터 최소 5시간~최대 7시간에 달하는 특수분장 메이크업을 견뎌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장재현 감독은 매체 인터뷰를 통해 “CG가 너무 어렵고 하기 싫었다. 이게 단순한 크리처물이었다면, 키 큰 농구 선수 한 명만 있어도 됐을 것이다. 하지만 ‘험한 것’은 일반 크리처들과 다르게 대사가 있고, 감정표현을 한다. 클로즈업 장면까지 있었다”며 “많이 고민했다. 사실 처음 원했던 ‘험한 것’의 얼굴은 일본 배우 와타나베 켄의 느낌이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그를 캐스팅할 수 없고, 그렇게 할 필요도 없었다. 김민준 배우가 사실 우리 동네에 산다. 조깅하다 밤에 가끔 마주치는데 보자마자 ‘저 사람이다’ 싶더라. 그를 실제로 만나보면 젊은 시절의 와타나베 켄의 느낌이 난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막상 클로즈업해서 찍어보니 눈이 서글서글 착하더라, 그래서 눈빛에는 손을 많이 댔다. 다행히 흔쾌히 출연을 허락해 많은 고생을 해주셨다. 대사도 멋지게 해주셨다. 완성본에는 김민준 배우와 전문 성우님이 연기한 대사를 섞어서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상덕’ 역의 최민식은 김민준의 노고와 열연에 존경을 표하기도. 최민식은 “장재현 감독이 CG를 병적으로 싫어한다”며 “험한 것도 직접 특수분장을 다 했고, 극 중 도깨비불도 진짜 불을 쏘아올린 것이다. 특히 험한 것을 연기한 배우 김민준 씨가 정말 개고생을 했다. 특수분장만 여섯, 일곱 시간이었다. 우리보다 몇 시간을 일찍 출근해 세팅을 해야 하니 힘들었을 거다. 밥도 못 먹고 분장 받는 모습을 보니 맘같아선 바나나 우유를 따주거나 빵 한 개라도 물려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영근 역의 유해진 역시 “이 영화에서 제일 고생했던 사람은 김민준 씨다. 설정상 맨발에 그 온갖 특수 분장과 의상의 무게를 견뎌내야 했다”며 “그때 현장에서 만나 김민준 씨에게 그런 이야기를 했다. 또 민준 씨와 예전에 같이 작품한 인연도 있어서 그랬다. ‘민준, 개봉하고 험한 것이 김민준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 그때 되게 보람을 느낄 거야. 지금은 너무 힘들지만 그때 가서 밝혀지면 진짜 보람 있을 거야’라고 위로해줬던 기억이 난다. 정말 상상 이상으로 가장 많은 고생을 했다”고 김민준과의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 “특수분장으로 떡칠을 해서 안됐다는 생각을 진짜 많이 했다. 물론 직업이 배우이니 어떤 역이든 충실히 연기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정말 힘들겠단 생각 많이 들었다”고 거듭 경의를 표했다.

김민준은 김병오와 함께 오는 9일 서울에서 진행하는 ‘파묘’의 무대인사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김민준과 김병오가 ‘험한 것’의 정체임이 알려진 만큼 9일 진행될 무대인사에서 관객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기대가 높다. 유해진이 이야기했던 대로 그날의 무대인사가 김민준과 김병오에게 특수분장의 고통을 보람으로 바꿀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내가 구해줄게
  • 한국 3대 도둑
  • 미모가 더 빛나
  • 처참한 사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