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욱의 포크볼, SK를 다시 꿈꾸게 하다

  • 등록 2011-08-06 오후 7:42:00

    수정 2011-08-06 오후 7:42:00

▲ 엄정욱. 사진=SK 와이번스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 '와일드 씽' 엄정욱(SK)이 해냈다.

엄정욱은 6일 문학 KIA전에 선발 등판, 6회까지 삼진을 9개나 잡아내는 위력적인 투구를 앞세워 승리투수가 됐다. 무려 16개월여만에 거둔 1승.

단순히 개인의 1승이 아니다. SK를 다시 꿈꿀 수 있게 한 역투였다.

엄정욱은 지난 등판에서 부진했다. 7월30일 한화와 경기서 고작 1회를 던진 뒤 강판됐다. 가르시아에게 스리런 홈런을 허용하며 주춤했다.

하지만 구위 자체가 나쁘지는 않다는 평가였다. 이날 경기는 당시의 실패가 1회성에 그칠 수 있음을 증명했다.

SK는 선발 로테이션이 원활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약점이었다. 불펜의 누수가 자연스럽게 커지며 강점을 보이던 경기 후반이 어지럽게 전개되는 경우가 잦았다.

그러나 이제 조금씩 궤도에 접어들고 있다. 새 외국인 투수인 고든이 성공적으로 자리잡고 있는데다 이영욱도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엄정욱이 가세하게 되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 든든한 배경이 될 수 있다. 불펜 운영에도 힘이 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SK는 전병두 정우람 등 특급 좌완 불펜 소모없이 연승을 이어갈 수 있었다.

장기인 포크볼이 위력을 되찾고 있는 것이 고무적이다. 엄정욱은 이날 포크볼을 자유자재로 제구하며 KIA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해냈다. 스트라이크 존으로 떨어지는 포크볼과 볼로 떨어지는 공이 원하는대로 제구된 덕에 고비때마다 삼진을 잡아낼 수 있었다.

포크볼 제구가 안정감을 갖는다는 건 기복을 줄일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엄정욱의 가장 큰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엄정욱이 퀄리티 스타트를 한 것은 지난 2004년 8월 10일 문학 현대전 이후 무려 2552일만이다. SK도 그의 역투에 힘입어 긴 슬럼프를 딛고 조금씩 희망의 빛을 향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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