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형 "'추적자'와 '장수상회', 내 인생 최고 작품으로 꼽지요"

"사회고발 드라마 좋아..'추적자' 가뭄의 단비 같았던 작품"
"'장수상회' 시나리오 받고 '이거로구나'..마지막 기회로"
'연기의 모체'인 연극하듯 촬영에 임해.."진짜 콘텐츠 자부"
  • 등록 2015-03-30 오전 10:20:05

    수정 2015-03-30 오후 5:51:37

박근형.(사진=한대욱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카리스마 회장님’. 그건 분명 고마운 캐릭터지요. 1958년 연극으로 시작해 63년 TV로 와서, 68년 영화를 찍은 후 슬럼프가 왔거든. 근엄하고 카리스마 있고 무서운 느낌의 회장님 캐릭터는 날 열심히 연기할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이 됐어요. 그런데 말입니다, 허허.”

1940년생 배우 박근형과의 대화는 자연스럽게 시간을 역행했다. 요즘 사람들이야 박근형을 ‘꽃보다 할배’(tvN) 속 로맨티스트로 기억하지만, 그가 기억하는 그의 모습엔 ‘반 백 년’의 세월이 서려 있다. 57년을 배우로 산 그와 마주한 1시간의 인터뷰는 짧았지만 박근형은 확고한 가치관으로 명쾌한 답을 던져줬다.

박근형은 ‘내 인생 최고의 작품’을 꼽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드라마는 ‘추적자: 더 체이서’고, 영화는 ‘장수상회’라고 했다. 예능프로그램은 연기가 아니니, ‘꽃보다 할배’는 작품보다 ‘삶의 챕터’로 기억하는 듯했다.

“내 인생 최고의 작품으로 저는 ‘추적자’와 ‘장수상회’를 꼽습니다. 세상엔 참 다양한 작품이 있지요. ‘막장’이라는 것도 있고요, 허허. 하지만 연기를 할 때 늘 같은 방식으로 임하진 않습니다. 여건이 늘 그렇게 좋은 쪽으로만 따라주는 것은 아니거든요. 연기의 모체가 되는 연극처럼 작품에 녹았던 때가 ‘추적자’와 ‘장수상회’였어요. ‘추적자’와 같은 경우엔, 사회고발 드라마를 너무나 좋아하는 저로서 얼마나 반가운 작품이었는지 모릅니다.”

박근형.(사진=한대욱기자)
‘추적자: 더 체이서’는 손현주, 김상중, 박근형이 호흡을 빚은 역작이다. 박경수 작가의 선 굵은 필체가 이들 3명의 강력한 연기로 빚어졌다. ‘카리스마 회장님’으로 이미지에 충실한 연기를 보여줬던 박근형은 ‘추적자: 더 체이서’에서 대사 하나, 손짓 하나에 의미가 담긴 ‘진짜 인물’로 거듭났다. 모든 연기에 의미를 담을 수 있었던 ‘추적자: 더 체이서’는 갖은 드라마에 출연했던 박근형에게 ‘사이다’와 같은 청량감을 안겼다. 수십 년 만에 맛본 해갈의 순간이었다.

“‘장수상회’는 연극 연기를 실현한 작품이자, 우리 늙은이들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작품이 아닙니까. ‘장수상회’ 시나리오를 봤을 땐 내 인생 마지막으로 기억될 기회처럼 느껴지기도 했어요. ‘바로 이거구나’싶었습니다. 감동이 없는 극은 극이 아니라고 생각해온 저에게 ‘장수상회’는 연기의 방식이나 추구하는 메시지, 모든 부분에서 완벽한 작품이었습니다.”

‘장수상회’는 70세 연애 초보 김성칠과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임금님의 ‘첫사랑 프로젝트’를 그렸다. 영화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 등을 만든 강제규 감독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로맨틱 휴먼 장르로 화제가 됐다. 박근형이 김성칠, 윤여정이 임금님 역을 맡아 ‘썸’이 판치는 요즘 시대의 사랑법에 ‘시니어 로맨스’란 화두를 던졌다.

“10대부터 70대까지 사랑이란 말 하나로 공유한다는 점이 참 좋았어요. 작품에 임하며 세대별, 인물별, 상황별 각양각색의 로맨스를 느꼈는데 청년 시절 연기하던 그 열정이 꿈틀거리더군요. 윤여정이라는 훌륭한 배우와 강제규라는 멋진 감독이 시너지를 내 저의 욕망이 다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허허.”
윤여정과 박근형.
연기를 두고 ‘내 몸을 빌려 다른 인물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정의하는 박근형이다. 전쟁의 시대를 겪고, 파병도 다녀왔으며, 해병대의 강인함이 평생의 자부심으로 남는 그 시절 그 세대의 김성칠은 박근형 그 자체라 할 만큼 스크린에 녹았다. ‘이거로구나’라는 깨달음을 새삼 얻으며 ‘장수상회’ 촬영에 임했다는 박근형의 노력은 데뷔 57년 차에도 현재 진행형이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작업은 반드시 메시지가 있어야 합니다. ‘장수상회’는 그 생각에 꼭 맞는 작품이 돼 줬어요. 앞으로도 그런 기회가 더 많이 왔으면 해요. 제가 역할 욕심이 그렇게 많네요. 어쩐지 이 연기 생활을 놓치고 싶지가 않거든요. 아직도 남이 하는 연기를 보면 ‘나는 어떻게 했을까’를 생각하며 가슴이 뜁니다. 내가 필요하지 않아 내팽겨치지 않는다면 이 욕심은 계속 커질 겁니다. 지금 당장은 대중이 ‘장수상회’에 호응하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이 되죠. 하지만 소위 유행 따라 흘러가는 허위 콘텐츠는 아니라는 거, 저 박근형이 보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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