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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생 배우 박근형과의 대화는 자연스럽게 시간을 역행했다. 요즘 사람들이야 박근형을 ‘꽃보다 할배’(tvN) 속 로맨티스트로 기억하지만, 그가 기억하는 그의 모습엔 ‘반 백 년’의 세월이 서려 있다. 57년을 배우로 산 그와 마주한 1시간의 인터뷰는 짧았지만 박근형은 확고한 가치관으로 명쾌한 답을 던져줬다.
박근형은 ‘내 인생 최고의 작품’을 꼽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드라마는 ‘추적자: 더 체이서’고, 영화는 ‘장수상회’라고 했다. 예능프로그램은 연기가 아니니, ‘꽃보다 할배’는 작품보다 ‘삶의 챕터’로 기억하는 듯했다.
“내 인생 최고의 작품으로 저는 ‘추적자’와 ‘장수상회’를 꼽습니다. 세상엔 참 다양한 작품이 있지요. ‘막장’이라는 것도 있고요, 허허. 하지만 연기를 할 때 늘 같은 방식으로 임하진 않습니다. 여건이 늘 그렇게 좋은 쪽으로만 따라주는 것은 아니거든요. 연기의 모체가 되는 연극처럼 작품에 녹았던 때가 ‘추적자’와 ‘장수상회’였어요. ‘추적자’와 같은 경우엔, 사회고발 드라마를 너무나 좋아하는 저로서 얼마나 반가운 작품이었는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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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상회’는 연극 연기를 실현한 작품이자, 우리 늙은이들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작품이 아닙니까. ‘장수상회’ 시나리오를 봤을 땐 내 인생 마지막으로 기억될 기회처럼 느껴지기도 했어요. ‘바로 이거구나’싶었습니다. 감동이 없는 극은 극이 아니라고 생각해온 저에게 ‘장수상회’는 연기의 방식이나 추구하는 메시지, 모든 부분에서 완벽한 작품이었습니다.”
‘장수상회’는 70세 연애 초보 김성칠과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임금님의 ‘첫사랑 프로젝트’를 그렸다. 영화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 등을 만든 강제규 감독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로맨틱 휴먼 장르로 화제가 됐다. 박근형이 김성칠, 윤여정이 임금님 역을 맡아 ‘썸’이 판치는 요즘 시대의 사랑법에 ‘시니어 로맨스’란 화두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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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하는 모든 작업은 반드시 메시지가 있어야 합니다. ‘장수상회’는 그 생각에 꼭 맞는 작품이 돼 줬어요. 앞으로도 그런 기회가 더 많이 왔으면 해요. 제가 역할 욕심이 그렇게 많네요. 어쩐지 이 연기 생활을 놓치고 싶지가 않거든요. 아직도 남이 하는 연기를 보면 ‘나는 어떻게 했을까’를 생각하며 가슴이 뜁니다. 내가 필요하지 않아 내팽겨치지 않는다면 이 욕심은 계속 커질 겁니다. 지금 당장은 대중이 ‘장수상회’에 호응하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이 되죠. 하지만 소위 유행 따라 흘러가는 허위 콘텐츠는 아니라는 거, 저 박근형이 보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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