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추트레인 온다'…한국 프로야구 기대되는 3가지 변화 포인트

  • 등록 2021-03-16 오전 11:00:00

    수정 2021-03-17 오전 8:28:32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한국 프로야구에 돌아온 추신수(39)가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16시즌 동안 최고의 선수로 이름을 날린 뒤 KBO리그 SSG 랜더스에 입단했다. 2주 간의 자가격리를 마치고 지난 11일 사직구장에서 선수단과 첫 만남을 가졌다. 13일 가볍게 몸을 푸는 수준의 훈련을 소화한데 이어 14일은 투수가 던지는 실전 투구에 맞춰 본격적인 타격훈련을 진행했다.

추신수는 13일 첫 훈련을 마친 뒤 “100% 원하는 만큼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지만 야구장을 밟아 행복했다”며 “이곳이 내가 있어야 할 곳이라는 것을 느꼈고 살아있다는 느낌도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추신수의 등장은 야구에 등을 돌렸던 팬들의 관심을 다시 야구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최근 잇따른 구설에 관중 감소, 코로나19, 구단 매각 등이 겹치면서 위기감이 컸던 야구계도 다시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야구계와 팬들은 추신수의 등장으로 한국 프로야구는 많은 것이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KBO리그의 각종 기록을 갈아치울 것은 물론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기대케 하고 있다.

(그래픽= 김정훈 기자)


추신수가 다시 쓸 KBO리그 타격 기록

추신수는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1652경기에 출전해 타율 .275, OPS .824를 기록했다. 통산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의 성적을 남겼다. 218홈런과 782타점은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거 가운데 1위다. 통산 WAR(대체선수승리기여도) 35.4(팬그래프 기준)는 박찬호(20.8), 류현진(16.9) 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추신수가 KBO리그 기록 가운데 가장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출루율이다. 추신수는 빅리그 16년 동안 최고의 출루머신으로 이름을 날렸다. 통산 출루율이 .377에 이른다. 시즌 출루율이 4할을 넘겼던 적도 두 차례나 된다. 부상에 시달렸던 지난해는 출루율이 .323에 머물렀지만 그전 2019년에는 .371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2018년에는 아시아 선수 신기록이자 현역 최다인 52경기 연속 출루 기록도 세웠다.

39살이라는 많은 나이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빅리그 시절 출루 능력을 떠올린다면 2001년 펠릭스 호세가 기록한 단일 시즌 출루율 1위(.503) 기록도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국내 선수로서 단일 시즌 출루율 1위는 프로 원년인 1982년 MBC청룡 백인천이 기록한 .497다.

추신수가 얼마나 많은 홈런을 때려낼지도 관심이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주로 1, 2번 타자로 나섰다. 출루에 중점을 두면서도 한 시즌 20개 이상 홈런을 때렸다. KBO리그는 추신수가 홈런 수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기에 좋은 환경이다. 메이저리그에 비해 투수들의 구속이 덜하고 구장 규모도 작다. 여러 조건들을 감안할때 추신수가 마음만 먹는다면 한 시즌 40~50개 홈런도 기대해볼 만 하다.

‘보살왕 출신’ 추신수, 차원 다른 외야 송구 기대

추신수 전성기 시절 남다른 송구 능력으로 메이저리그를 놀라게 했다. 부산고 시절 강속구 투수 출신 답게 빠르고 정확한 송구로 주자를 잡아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활약했던 2010년에는 보살 14개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추신수의 외야 수비는 3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 나이가 들고 수비 범위가 예전에 비해 줄어들면서 지명타자로 나서는 경기가 늘어났다. 2019년과 60경기 단축 시즌으로 치른 자난해는 보살을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KBO리그에선 레이저 송구로 주자를 잡아내는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김원형 SSG 감독이 추신수에게 주전 좌익수를 맡길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주로 우익수를 맡았지만 중견수, 좌익수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추신수는 지난해 정규시즌이 끝나고 수비훈련을 하지 못해 예전 감각을 찾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연습을 통해 기량을 회복한다면 기존 국내 선수들과는 차원이 다른 수비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원형 SSG 감독은 “추신수가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고 수비 위치도 팀이 요구하는 대로 맡겠다고 했다”며 “오랫동안 수비 훈련을 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몸 상태가 좋다면 문제 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SSG랜더스 유니폼을 입은 ‘추추트레인’ 추신수. 사진=연합뉴스


추신수 가세한 야구대표팀, 역대 최강 타선 구축

추신수는 지난 11일 SSG 선수단에 합류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도쿄올림픽 출전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그는 “KBO리그 복귀를 결심했을 때부터 대표팀 승선에 대해 생각했다”며 “최근 김경문 대표팀 감독님과 통화를 했는데 감독님께 실력이 된다면 올림픽 대표팀에 뽑아달라고 부탁드렸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무시무시한 활약을 펼쳤다. 당시 대회에서 14타수 8안타 3홈런 10타점을 기록, 한국 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을 이끌었다. 그 덕분에 본인도 병역 특례 혜택을 받았다.

추신수는 이후 소속팀 반대 등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등의 참가를 기대했지만 구단과 본인의 사정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 KBO리그에서 활약하는 만큼 대표팀 합류에 대한 걸림돌은 없다. 가장 중요한 요소인 본인의 의지도 확인했다.

추신수가 도쿄올림픽에 출전한다면 역시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다 일본 프로야구로 돌아온 전 뉴욕 양키스 에이스 다나카 마사히로와 맞대결도 기대해볼만 하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다나카와 총 23차례 만나 20타수 9안타로 타율 .450, 1타점 2득점 3볼넷으로 유독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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