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나는 솔로' 4기 논란…출연자보다 제작진의 몫

‘나는 솔로’.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남성 출연자의 공격적인 말투부터 출연자의 SNS 저격 등으로 시끄러웠던 ‘나는 솔로’ 4기가 최종 선택 후에도 여전히 부정적인 이슈를 이어가고 있다. 비연예인이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종종 불거진 ‘출연자 논란’이 다시 한번 문제가 된 것이다.

지난 22일 방송된 NQQ, SBS 플러스 ‘나는 솔로’에서는 4기 출연진의 최종 선택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영숙과 정식, 영수와 정숙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최종 커플이 됐고 그 외 출연자는 커플로 이어지지 못했다.

‘나는 솔로’ 방송 후 출연자들은 SNS을 통해 출연 소감을 남겼는데, 여기에서도 의미심장한 말을 던지거나 다른 출연자를 저격하는 듯한 말이 나와 논란이 커지고 있다.

방송 중 공격적인 모습으로 비난을 받았던 영철은 “난 미리 알았다”며 “정자의 재는 것이 보였다”고 정자를 저격했다. 그는 “여러 남성 출연자들을 비롯해 ‘나는 솔로’라는 방송 자체를 재는 게 보였다”면서 “그래서 눈동자를 쏘아보듯이 쳐다보며 ‘언제까지 재실 거예요?’라고 말한 것”이라고 정자에게 공격적인 모습을 보인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카메라가 아닌 눈을 보고 ‘믿음이 깨졌다’는 것을 느꼈다며 “소중한 시간에 이런 여성에게 놀아났다는 수치심이 느껴졌다. 단지 즐기기 위해 출연하는 것으로 보였고 절대 용서할 수 없었다”고 다시 한번 비난했다.

정숙 또한 다른 여성출연자 두 명을 저격했다. 정순은 “문제 상황 시 당사자 간 증거자료를 수집하는 것은 기본”이라며 “처음 받는 관심 지금 많이 즐겨라”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나는 솔로’는 ‘결혼을 간절히 원하는 솔로 남녀들이 모여 사랑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극사실주의 데이팅’을 표방한 프로그램이다. 1기부터 3기까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며 마니아층을 넓혔는데 4기 방송 중 문제가 불거졌다. 영철이 정자와 데이트 도중 “언제까지 잴 거냐”면서 “사랑은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하는 것”이라고 따졌고 둘의 감정이 상한 게 시발점이 됐다. 여기에 정순이 영철의 무례한 모습을 지적했고 둘 사이에서도 묘한 긴장감이 흐르며 출연자간 불화가 방송의 중심이 됐다.

이후 영철은 본인의 SNS와 유튜브를 통해 정자, 정순을 저격하는 듯한 글을 남겼고 출연자들 간 잡음이 이어졌다. 또한 한 출연자의 남혐 의혹, 스포일러성 글 작성 의혹 등이 불거지며 방송 속 사랑 찾기보다 외부 요소들로 더 큰 이슈가 됐다.

‘나는 솔로’의 논란들은 비연예인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가진 고질적인 문제다. 비연예인은 방송이라는 형식에 익숙지 않다보니 언제든 돌발상황을 일으킬 수 있다. 오랜 기간의 연예계 활동을 통해 사생활과 방송을 구분할 줄 아는 연예인들과 비교해 위험요소가 크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에서 제작진의 대처법이다. ‘리얼리티’인 만큼 제작진의 간섭이 최소화되는 게 맞지만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에서 벗어나지 않게 편집을 하고 인터뷰 등을 통해 출연진이 마음을 다잡게 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비연예인이고 리얼리티이니 있는 그대로를 담아 여과없이 내보내는 것은 제작진으로서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다. 필요하다면 출연계약서에 스포일러, 현장에서 일어난 일의 SNS를 통한 발설 등에 대한 제재조항을 넣어야 한다.

일반인 예능의 고질적 문제라고 치부하는 것은 안일하다. ‘나는 솔로’ 4기의 논란으로 불편한 것은 당사자들만이 아니다. 이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해당 논란을 SNS 등에서 접한 대중 역시 마찬가지다. 프로그램, 시청자들에 대한 책임은 결국 제작진이 져야 할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