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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홀 경기를 끝내고 돌아온 김효주(27)가 길게 한숨을 내쉬며 이렇게 말했다. ‘
28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네트웍스 서울경제 클래식(총상금 8억원) 2라운드. 오전 7시 50분 경기를 시작한 김효주는 이날 버디 3개에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첫날 이븐파에 이어 이날도 몰아치기에 실패한 김효주는 2라운드까지 중간합계 1언더파 143타를 적어냈다. 예상 컷오프는 1오버파여서 본선 진출은 무난하지만, 선두 그룹과는 타수 차가 더 벌어져 대회 2년 연속 우승 경쟁이 쉽지 않아졌다.
경기를 끝내고 돌아온 김효주는 “경기를 끝내고 돌아보니 온그린이 겨우 8개에 불과했다”며 “아마도 쇼트게임이 안됐더라면 싱글을 치는 것도 어려웠을 것”이라고 엄살을 떨었다.
아이언샷의 정확성이 떨어진 게 원인이었다. 거리를 맞추지 못한 것보다 공이 좌우로 분산돼 온그린 확률이 떨어졌다.
후반 시작도 불안했다. 1번홀(파4)에서 겨우 파를 지킨 뒤 2번홀(파4)에서 보기를 했다. 파 행진을 하다 보기를 하는 건 선수들이 가장 싫어하는 상황이다.
김효주는 “경기 분위기라는 게 있는데 쭉 흘러가다 새로 시작하는 나인홀에서 버디로 시작하는 것과 보기를 하는 건 큰 차이가 있다. 2번홀에서 보기가 나오면서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다. 그나마 3번홀(파3)에서 버디로 바운스백을 하면서 더 나빠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경기를 뜻대로 풀어가지 못했으나 그래도 김효주였다. 후반에 버디 3개에 보기 2개로 막아 1언더파 71타를 치며 기어코 언더파 라운드로 경기를 끝냈다.
경기에 신경을 많이 쓴 탓인지 연신 한숨을 내쉰 김효주는 이날은 마무리 훈련도 하지 않은 채 숙소로 돌아가 휴식하기로 했다.
김효주는 “오늘은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았다. 연습보다 쉬는 게 좋을 것 같다”고 3라운드를 기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