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테가 스승' 헤너 그레이시 "정찬성·박재범에 진심 사과"

  • 등록 2020-03-11 오후 2:38:54

    수정 2020-03-11 오후 2:48:23

브라이언 오르테가의 주짓수 스승인 헤너 그레이시가 SNS를 통해 정찬성과 박재범에게 사과 편지를 보냈다. 사진=헤너 그레이시 SNS 캡처
정찬성이 브라이언 오르테가의 주짓수 스승인 헤너 그레이시에게 실망감을 드러냈다. 사진=정찬성 SNS 캡처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UFC 파이터 브라이언 오르테가(미국)가 ‘코리안 좀비’ 정찬성의 소속사 대표인 가수 박재범을 폭행해 물의를 빚은 가운데 오르테가의 주짓수 스승인 헤너 그레이시(38)가 정찬성과 박재범에게 직접 사과했다.

헤너 그레이시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과의 글을 올렸다. 그는 “저번 토요일 밤에 일어난 일에 대해 브라이언과 더불어 나도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감정적으로 대했던 내 태도에 사과를 하고 싶고 피해를 입은 박재범에 대해서도 안타깝게 생각하고 미안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헤너 그레이시는 “브라이언은 13살 때부터 내 밑에서 배우고 자란 친한 친구이자 친동생 같은 존재이다”며 “굉장히 충실하고 능력 있는 사람이지만 개인적인 성향상 감정적인 돌발행동을 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전했다.

이어 “물론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지만 아끼는 동생이 SNS로 공격받는 걸 보고 보호하고 싶은 마음에 나도 감정적으로 대하게 됐다”며 “종합격투기는 엔터테인먼트 스포츠이지만, 공격적인 태도나 싸움은 무조건 링 안에서만 이뤄져야 한다는 걸 느꼈다”고 사과했다.

그는 “다시 말하지만 정말 미안하다”고 재차 사과한 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큰 형으로서 책임지고 브라이언이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헤너 그레이시는 브라질리언 주짓수의 창시자인 엘리오 그레이시의 친손자이자 UFC의 창시자인 호리온 그레이시의 아들이다. 1990년대 최고의 격투가로 이름을 날렸던 힉슨 그레이시, 호이스 그레이시의 조카이기도 하다. 현재 그레이시 아카데미 및 유니버시티의 대표이기도 한 헤너 그레이시는 오르테가의 주짓수 스승으로도 잘 알려져있다.

오르테가는 지난 8일 UFC 대회장 관중석에서 박재범의 뺨을 때려 물의를 빚었다. 그 사건 이후 SNS에 “박재범은 정찬성의 트래시 토크 대본을 쓰는 사람이다. ‘통역자’와 ‘K팝 스타’를 때린 것에 대해선 사과하지만 이간질쟁이를 때린 것은 사과하지 않는다”고 비난 글을 다시 올렸다.

헤너 그레이시는 오르테가의 SNS 글에 “네가 통역자의 뺨을 때리면 불량배가 되겠지만 선동꾼을 때리면 정당방위(BULLYPROOF)다”고 답글을 달았다가 비난이 쏟아지자 스스로 글을 내렸다.

‘bullyproof’는 그레이시 주짓수에서 어린이들에게 가르치는 ‘학교 폭력 예방’을 의미한다. 힘이 약한 학생이 불량배에게 당하지 않도록 주짓수를 통해 자기 방어를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UFC 파이터가 일반인인 박재범을 폭행하는 것과는 전혀 의미가 맞지 않다.

헤너 그레이시가 이같은 글을 올리자 정찬성은 개인 SNS를 통해 강하게 비판했다. 정찬성은 “당신이 이런 글을 썼다니 믿을 수 없다”며 “UFC 2위 파이터가 일반인에게 폭력을 휘두른다는 것이 어떻게 받아들여질 수 있겠나”라고 글을 올렸다.

이어 “나는 당신의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주짓수를 연습했고 한국에 와서 가진 세미나에 참석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그저 부끄럽고 당황스러울 뿐이다”며 “나는 당신이 오르테가의 유치한 행동을 꾸짖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나는 당신에게 깊이 실망했다”고 주장했다.

박재범 역시 “학교폭력 방지를 대표하는 오르테가와 그의 멘토가 상황을 정당화하려고 하는 사실이 마음 아프다”며 “격투기는 규율과 겸손함에 관한 것이 아닌가. 자존심을 접어두고 현실로 돌아오라”고 비판했다.

다음은 헤너 그레이시의 사과 편지.

정찬성에게,

브라이언은 13살 때부터 내 밑에서 배우고 자란 친한 친구이자 친 동생 같은 존재이다. 굉장히 충실하고 능력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브라이언의 개인적인 성향상 감정적인 돌발행동을 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저번 토요일 밤에도 그런 일이 일어났고 그에 대해 브라이언과 더불어 나도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 물론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지만 아끼는 동생이 SNS로 공격받는 걸 보고 보호하고 싶은 마음에 나도 감정적으로 대하게 됐다.

종합격투기는 엔터테인먼트 스포츠이지만, 공격적인 태도나 싸움은 무조건 링 안에서만 이뤄져야 한다는 걸 느꼈다.

한국 세미나 때 참석한 네 모습을 아직도 기억한다. 아시아 투어를 하면서 가장 흥미로운 경험이었고 너의 뛰어난 기술과 겸손했던 태도에 감명을 받았다.

다시 말하지만 정말 미안하다. 감정적으로 대했던 나의 태도에 사과를 하고 싶고 피해를 입은 박재범에 대해서도 안타깝게 생각하고 미안하다고 전하고 싶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큰 형으로서 책임지고 브라이언이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헤너 그레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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