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서정희 "항암 3차 치료 중…매일 울면서 기도" [전문]

  • 등록 2022-06-10 오전 10:18:10

    수정 2022-06-10 오전 10:18:10

(사진=서정희 인스타그램)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유방암 투병 중인 방송인 서정희가 최근 항암 치료 중인 근황과 함께 많은 사람들의 성원을 향한 고마움을 전했다.

서정희는 10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강릉에서 요양 중인 자신의 근황이 담긴 영상과 함께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서정희는 “지난 8일 3차 항암치료를 받았고 9일에는 백혈구가 떨어지지 않는 주사도 맞았다”며 “한 보따리 약을 들고 나와 맛있는 외식도 했다”고 근황을 밝혔다.

그는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심한 구토와 통증이 있지만 강릉에 와서 이기는 중”이라며 “오랜만에 좋은 공기를 쐬니 통증도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60대를 지내면서 삶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수없이 했다고도 털어놨다. 서정희는 “예전에는 ‘할 수 있어. 이겨내자’ 하며 힘을 냈는데 이젠 ‘안되는구나’ 싶더라”며 “눈앞의 결과를 보고 포기하면서 인생을 접는 쪽으로 생각이 기울게 됐다. 삶을 포기하고 싶은 느낌이 계속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무력감으로 외출하기도 싫어지고 폭식도 했다”며 “많은 분들이 모르실, 보여지는 부분이 아닌 골방에서의 나는 죽어가는 느낌이었다. 그저 신앙으로 견딘 세월이었다”고도 회상했다.

그는 “유난스러운 제 몸은 마음의 고통을 말하는 거 같다”며 “결혼생활 마지막쯤 대상포진을 세 번이나 앓고 자궁적출에 유방종양수술, 다시 이혼 후 7년 뒤 유방암까지 제 삶이 몸으로 말하고 있다”고도 토로했다.

다만 “이제는 패턴이 많이 달라졌다”며 “들떠서 잠이 안 올때도 많고 많은 일들에 호기심이 일어나는 걸 보며 예전 50대를 맞았을 때 가진 극단적 마음과는 정말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을 한다”고도 덧붙였다. 자신에게 많은 관심과 성원을 준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서정희는 “요즘은 수많은 아픔을 이긴 분들이 쓴 위로와 격려와 사랑의 글들을 보면서 매일 울며 기도한다”며 “이렇게 사랑받는 게 너무 감사해서 그렇다”고 말했다.

또 “저처럼 말하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분들과 아픔을 같이 나눌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그 마음이 불붙이듯 일어나기 시작했다”고도 강조했다.

한편 서정희의 소속사인 조엔터테인먼트는 지난 4월 “서정희가 유방암 초기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았다. 딸 서동주가 간호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아래는 서정희 인스타그램 글 전문.

저는 8일 항암 3차 했어요.

9일에는 백혈구 떨어지지 않는 주사도 맞았구요. 한 보따리 약을 들고 나와서 맛있는 외식도 하고요.

심한 구토와 통증이 있지만 강릉에 와서 이기는 중이예요.

오랜만에 좋은 공기를 쐬니까 통증도 없네요.

가발도 쓰고 너무 좋아요.

예전에는 ‘할 수 있어, 이겨내자’ 하면서 힘을 냈는데, 60이 넘어서니까 ‘안 되는구나’ 싶더라고요. 눈앞의 결과에 대해서 포기하면서 인생을 접는 쪽으로 생각이 기울게 되고요. 아이들도 이제 할 거 다했다는 생각에 삶을 포기하고 싶은 느낌이 계속 있었어요. 그리고 갱년기도 저는 40이 되면서 일찍 왔지요. 여성으로서의 모든 것이 끊어진 상태에서 힘이 들기도 했고요. 무력감 때문에 외출하기도 싫고 폭식도 하고 그랬어요.

많은 분들이 모르는 보여지는 부분이 아닌 골방에서의 나는 죽어가는 느낌이 있었어요.

신앙으로 견딘 세월이었죠. 유난스레 제 몸은 마음의 고통을 말하는 거 같아요..결혼생활 마지막 때 대상포진을 3번이나 앓고 자궁적출에 유방종양수술에 다시 이혼 후 7년 뒤 유방암까지 저의 삶이 몸으로 말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패턴이 많이 달라졌죠. 들떠서 잠이 안 올 때도 많고요. 많은 일들에 호기심이 일어나는 걸 보면서 처음 50대를 맞았을 때 가졌던 극단적인 마음과 정말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을 해요.

가족의 소중함도 더 알게 되었어요. 그런데 포기를 하든 그러지 않고 자신을 일으키든, 결국은 내가 선택하는 거잖아요. 자신을 일으킬 수 있는 계기들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인스타그램을 시작했구요.

특히 요즘은 수많은 아픔을 이긴 분들과 위로와 격려와 사랑의 글들을 보면서 매일 울며 기도해요. 이렇게 사랑받는게 너무 감사해서요.

저처럼 말하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분들과 아픔을 같이 나눌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 마음이 불붙이듯 일어나기 시작했어요.

가끔 안부 전할께요.

일일이 피드백은 못하지만 읽고 또 읽고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no pain no gain 의미가 제겐 답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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