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넝굴당` 첫방 `김남주 톡톡+No막장` 쌍끌이

`내조의 여왕` 박지은 작가 고부간의 인식차이+전셋값 대란 녹여
시청자 `대사 주옥같다`
  • 등록 2012-02-25 오후 9:08:09

    수정 2012-02-25 오후 9:15:11

▲ KBS2 새 주말극 `넝쿨째 굴러 온 당신`
[이데일리 스타in 양승준 기자] 배우 김남주는 톡톡 튀는 연기로 극의 맛을 살렸다. 현실감 넘치는 대사는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였다. 25일 첫 방송 된 KBS2 새 주말극 `넝쿨째 굴러 온 당신`(연출 김형석·극본 박지은) 얘기다.

`넝쿨째 굴러 온 당신`은 주말 가족극인 만큼 다양한 캐릭터들이 빛났다. 김남주는 결혼이 여자에게 불공정한 시스템이라 여기는 당찬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김남주가 맡은 역은 드라마 외주 제작사 PD 차윤희. 그는 발랄하면서도 톡톡 튀는 대사 처리와 표정 연기로 극의 흥미를 이끌었다. 왕자님 같은 남편 유준상을 향한 `닭살 애교`도 볼만 했다.

다른 배우들의 활약도 빛났다. 윤여정은 아들을 잃고 시어머니 눈치를 보며 사는 며느리 역을 절절하게 연기했다. 김상호는 윤여정의 눈치없는 시동생 역을 코믹하게 그렸다. 비련의 여자 캐릭터를 주로 선보였던 조윤희는 숏커트로 머리를 자르고 보이시한 여성 캐릭터로 변신, 신선함을 줬다.

현실감 넘치는 대사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 중 하나였다. 박 작가는 고부간의 갈등 및 외주 드라마 제작사 PD의 고충 및 전셋값 대란 등 시의적인 소재도 드라마에 자연스럽게 녹였다. `당신 딸은 21세기고 며느리는 조선 시대라니까` `하이에나 같은 기자들, 방송 끝나면 `막장 드라마`라는 기사가 쫙 깔릴 거야` `전셋값을 1억 원이나 올려달라고요?` 등의 대사가 그 예. 박 작가는 `막장드라마`의 비애도 짚었다. 김남주는 극 중 "시어머니가 물벼락 정도는 날려줘야 시청률이 나오는데 어떡해"라고 해 시청자의 눈길을 끌었다. 일부 여배우들의 촬영 현장 이탈 문제도 풍자했다. 김남주는 "뭐? 또 도망가? 링거 꼽고 병원에 드러누웠다고?"라고 말해 촬영 현장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제작진과 여배우 간 신경전을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시청자 반응도 비교적 호의적이었다.

첫 방송을 본 네티즌은 트위터 등에 `재밌다` `대사가 주옥같다`며 호응했다.

`넝쿨째 굴러 온 당신`은 `능력 있는 고아`를 이상형으로 꼽아온 차윤희가 완벽한 조건의 외과 의사 방귀남(유준상)을 만나 결혼에 골인하지만 상상하지도 못했던 시댁이 등장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유쾌하게 그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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