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중일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감독이 좌완 셋업맨 차우찬의 구위에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야구대표팀은 18일 잠실구장에서 LG와 처음이자 마지막 평가전을 치러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했다. 결과는 대표팀의 10-3 승리.
특히 마운드에선 선발 홍성무만 2이닝을 소화했고 봉중근, 양현종, 유원상을 제외한 투수 7명이 올라 1이닝씩을 책임졌다. 류 감독은 “이태양(1이닝 1볼넷)만 밸런스가 조금 안좋았을 뿐 대부분 선수들이 좋아보였다”고 전체적인 소감을 말했다.
류 감독은 경기 후 “차우찬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시즌 때보다 더 좋은 구위였다. 볼이 타자 눈앞에서 약간 올라오는 느낌이 드는 게 진짜 차우찬의 볼인데 오늘은 릴리스포인트를 더 앞으로 가져오면서 그런 모습을 보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차우찬은 봉중근과 함께 유이한 좌완 불펜 중 하나. 봉중근이 마무리로 뒷문을 책임지게 되면 차우찬은 좌완 셋업맨 역할을 맡게 될 예정이다. 승리로 가는 중요한 승부처, 길목에서 그의 역할이 필요한 상황이다.
사실 차우찬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마지막 경기를 만족스럽게 치르지 못하고 왔다. 14일 LG전에선 1.1이닝 5피안타 1볼넷에 5실점했고 최근 5경기 실점은 무려 13점이나 될 정도로 흔들린 모습이었다.
이에 류 감독도 내심 걱정이 많았지만 차우찬은 평가전서 그 어느 때보다 좋은 모습으로 류 감독을 안심시켰다. 차우찬 개인으로서도 기분 좋은 기억을 안고 대회에 임하게 됐다는 점에서 자신감이 더 생겼다. 류 감독도 “태극마크가 무섭긴 무서운 모양”이라면서 웃었다.
이어 그는 “내가 늦게 나가고, 안나갈 수록 좋은 거다. 선발이 길게 던져주고 바로 (안)지만이 형이나 (봉)중근이 형, (임)창용이 형으로 끝내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가 되지 않을까 싶다”면서 웃었다.